메뉴 건너뛰기

close

북한의 도발적 행보가 한반도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도화선이 된 미국의 행보 또한 한반도의 긴장을 계속적으로 고조시켰고요. 좁지만 이 땅은 우리 땅인데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뜨거워졌다 식었다 하는 나라를 보고 있자니 참 씁쓸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엔 정말, 우리나라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휴전' 중인 나라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갈망합니다. 우리 역사의 시련기였던 일제강점기를 견뎌내고 광복을 맞이했던 그 순간부터 말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 묘연한 듯 합니다. 어느 때 쯤에 하나 된 나라로 세계를 향해 포효할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표지 그림
▲ 존 레논 <이매진> 표지 그림
ⓒ 사파리

관련사진보기

그림책 <이매진>은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1971년에 발표한 곡 'Imagine'의 가사를 가지고 와서 장 줄리앙이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존 레논이 생전에 동참했던 반전운동을 대변하는 듯 'Imagine'의 가사는 단순하지만 평화에 대한 깊은 갈망이 느껴집니다.

오랫동안 이 노래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평화의 메시지가 되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가사가 마치 불안한 한반도에 전하는 메시지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존 레논의 노래와 그림이 시작되기 전 '머리말'을 먼저 보여줍니다. 존 레논의 아내 '요코 오노 레논'의 인사말입니다. 그녀는 존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이매진'이란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선행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지요.

노래가 끝나는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평화와 인권에 대해 국제엠네스트가 이야기합니다. 엠네스트가 하는 일도 알려주지요. 그림책이 담은 평화의 메시지를 완결시켜주며 독자를 평화에 동참시킵니다.

이매진의 노랫말은 단순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치게 절절합니다. 간절히 평화를 촉구합니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마음먹으면 쉬운 일이에요. 우리 발아래에 지옥 같은 건 없고 머리 위로 푸른 하늘만 있다고,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산다고 상상해 봐요."

내지 그림
▲ 존레논 <이매진> 내지 그림
ⓒ 최혜정

관련사진보기


얼핏 노랫말이 사후 세계나 종교를 부정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말은 '오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소중한 현재를 잡으라는 것이지요. 미래도 과거도 모두 우리의 것이며, 이승도 저승도 우리의 몫이지만 그 모든 것이 '오늘'을 살아내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그 때문에 서로 해치거나 목숨을 바칠 일도 없고, 종교도 없이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봐요."

이념과 종교 분쟁으로 조용할 날 없는 이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생각하면 존 레논의 이런 제안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우리 땅 한반도도 두 개의 이념으로 나뉘어져 버렸습니다. 간신히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벗어나 평화를 얻게 되려는 순간, 이념 분쟁으로 한반도는 또 다시 평화를 잃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평화를 찾아오지 못했네요. 중동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늘 종교 분쟁으로 시끄럽지요.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거예요.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니에요.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이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그림책 내지
▲ 존 레논 <이매진> 그림책 내지
ⓒ 최혜정

관련사진보기


이념과 종교 분쟁으로 조용할 날 없는 이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평화롭게 만드는 일은 혼자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룰 수 없는 꿈, 헛된 꿈같은 '평화'를 우리 모두 같이 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이 땅에 평화가 올 날을 상상해봅니다.

"분단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그 때문에 서로 해치거나 목숨을 바칠 일도 없고 이산의 아픔도 없이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봐요.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거예요.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니에요.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이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반도는 하나가 될 거예요." 

귓가를 살살 파고드는 존 레논의 목소리를 들으며 평화 그림책 <이매진>을 펼쳐 보세요. '모두 같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이매진 - 상상해 봐요, 그림으로 만나는 사랑과 평화의 노래. 존 레논 Imagine

존 레논 (John Lennon) 지음, 장 줄리앙 그림, 공경희 옮김, 사파리(2017)


태그:#그림책, #이매진, #국제엠네스티, #평화, #존 레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그림책 속 보물들을 찾아 헤매는 의미 탐색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