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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만난 브라이스 스미스씨
 어머니와 만난 브라이스 스미스씨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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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때 한국인 어머니와 헤어졌던 미국인이 서울시의 도움으로 26년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주인공은 미국 NGO단체 '정의와 자비(Justice & Mercy)' 직원 브라이스 스미스씨(26).

어머니 장모씨는 지난 1987년 주한 미공군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91년 스미스씨를 낳았다. 그러나 극심한 향수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고 스미스씨를 낳은 지 3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아버지만 있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스미스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남아공으로 건너가 로스쿨에 합격했으나 곧 심한 바이러스 질환에 걸려 미국으로 돌아가 NGO 단체에서 일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건강 문제가 너무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온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난해 11월 어머니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가 아는 것은 어머니의 이름과 생일뿐이라서 곧 한계에 부딪혔다.

브라이스 스미스씨
 브라이스 스미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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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 수백 개를 찾아보고 전 미국 대사, 전 한국공군 군인, 미국 상원의원, 유엔 직원 등 지인과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찾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 언론과 경찰, 영사관, 대사관에도 연락해 봤지만 전쟁고아나 실종아동, 입양아의 경우가 아닌데다가 어머니쪽의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유출할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를 찾기를 힘들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것도 큰 장벽이었다.

결국 스미스씨가 마지막으로 호소한 것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을 상담해주는 서울글로벌센터.

그는 센터의 영어상담원 최윤선 대리(26)와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즉, 어머니의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 받는다면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거주지를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스미스씨는 이후 최 대리의 도움으로 서울시청에서 국제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국제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었고 마침내 지난 9일 한국을 찾아 대구에 살고 있던 어머니 장씨와 26년만에 상봉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현재 어머니와 함께 부산, 제주 등을 돌며 꿀맛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오는 21일 서울글로벌센터를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스미스씨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서울글로벌센터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우즈베키스탄어, 러시아어, 몽골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 상담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10여건의 전화 및 방문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씨가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 사진. 사진속 아이가 본인인지 형인지는 확실치 않다.
 스미스씨가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 사진. 사진속 아이가 본인인지 형인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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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브라이스 스미스, #서울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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