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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16년 3월 충남 당진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그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활동은 8월의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로 이어졌고 작은 모임도 하나 생겨났습니다. 바로, '당진청소년평화나비'입니다. 

당진청소년평화나비 두번째 모임 후 평화의 소녀상 청소
▲ 당진 평화의 소녀상 당진청소년평화나비 두번째 모임 후 평화의 소녀상 청소
ⓒ 당진어울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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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중학교 네 곳과 고등학교 한 곳 총 40여 명의 중고생들로 구성된 당진청소년평화나비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책이 아닌 실천으로 알고 배우며 1년을 보냈습니다. 첫 모임에서 당진에 살고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님을 찾아가 뵙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흔셋 할머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 어떤 기록보다도 명명백백한 증언이요, 떨림이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님댁에서 평화나비친구들
▲ 할머님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님댁에서 평화나비친구들
ⓒ 당진어울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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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대고 앉아 문구를 고민하고 직접 쓴 피켓을 들고 한겨울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에서나 보고 흘려들었던 그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했다는 게 뿌듯하면서도 너무 늦게 찾아가 죄송스럽기도 했다는 평화나비 친구들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평화나비 친구들
▲ 수요집회에서 수요집회에 참가한 평화나비 친구들
ⓒ 당진어울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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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에는 3주기 세월호 추모 문화제를 기획해 치러내기도 했습니다. 평화나비를 중심으로 약 60여 명의 학생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보여주었고, 세월호를 생각하며 적은 소망들을 배로 접어 띄우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기억이라는 바다에 띄운 작은 종이배, 그 속에 담긴 소망들은 지금 얼마나 이루어졌을까요?

세월호 3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종이배 퍼포먼스
▲ 종이배에 눌러쓴 세월호의 기억 세월호 3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종이배 퍼포먼스
ⓒ 이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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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느덧 1년, 우리 평화나비 친구들이 또다시 무모할 만큼 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들이나 기획하고 참여하는 줄 알았던 평화나비페스타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 중인데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오는 8월 12일에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페스타 진행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를 시작한 핀버튼과 포켓미러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위안부 기림일 맞이 평화나비 페스타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핀버튼과 포켓미러
▲ 핀버튼 & 포켓미러 위안부 기림일 맞이 평화나비 페스타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핀버튼과 포켓미러
ⓒ 이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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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비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님께 페스타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하나하나 할머님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잠깐 보실까요?

위안부 피해 할머님과 함께 작업
▲ 핀버튼&포켓미러 제작 위안부 피해 할머님과 함께 작업
ⓒ 당진어울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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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지문으로 만들어진 나비와 색종이를 찢어 붙인 소녀의 얼굴, 그리고 압화로 만든 거울까지 작지만 큰 의미들이 담겨있습니다. 핀버튼 가운데 하나는 당진 관내 청소년 대상 디자인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인데요. 핀버튼 판매 시작과 동시에 청소년 친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인이 이렇게 극명하게 나뉠 줄이야!) 평화나비페스타까지 갈 길은 멀지만, 힘을 내 봅니다.

지난 여름 평화나비 기행에서
▲ 평화나비 기행 지난 여름 평화나비 기행에서
ⓒ 당진어울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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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움직이는 당진청소년평화나비! 그대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 세상에 좋은 영향력으로 뿌려지길 기대합니다.

*핀버튼 및 포켓미러 구매 문의
당진청소년평화나비 041-352-0510

덧붙이는 글 | 충남넷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평화나비, #평화의소녀상, #위안부피해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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