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콘서트 강미자 초청 독창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소프라노 강미자 초청 독창회가 오는 6월 6일(화) 예술의전당IBK챔버홀에서 열린다.

▲ 더 라스트 콘서트 강미자 초청 독창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소프라노 강미자 초청 독창회가 오는 6월 6일(화) 예술의전당IBK챔버홀에서 열린다. ⓒ 코다, 아트센터가이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아픔을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슬프다" 해서 참척'(慘慽)이라고 한다. 고 박완서 작가는 의사였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에 이렇게 썼다.

"저 부인은 참척의 고통이 뭔지 모르리라. 그러니까 저렇게 평화롭고 거룩한 얼굴로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를 할 수가 있지 나 같으면 어림도 없다고 생각했다." 

소프라노 강미자도 똑같이 겪었다. 그래서 더더욱 음악 속에서 그 슬픔을 달래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이 위로받기를 원했다. 세월호 참사가 온 국민을 슬픔 속으로 빠뜨렸을 때 강미자는 이러한 심경을 가진 노래들을 찾아 불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딸을 잃은 아픔은 너무도 쓰라린 그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모두들 이젠 그만, 딸을 놓아주라고 말하지만 너무도 보고 싶은 마음에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로 울부짖고 있는 내 모습을 봅니다. 노래는 나의 기도이며 나의 전부이기에 내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노래뿐입니다."

소프라노 강미자는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피난 열차 지붕 위에 올라탄 채 평양에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강원도 영월의 상동이란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평양의 대지주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잠깐 피신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남으로 내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강원도 산골에 있는 국민학교에서 서울 이화여중으로 유학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래를 깜찍하게도 잘 부르는 강미자의 영민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선교사들 덕도 컸다. 서울로 올라와 목회자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성악가의 꿈을 안고 서울예고와 서울음대 성악과까지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었지만 졸업 후, 성악가의 길을 접고 바로 결혼해버린다.

소프라노 강미자의 한국가곡집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눈', '그리움', '비가', '산노을' 등 그리 흔치 않은 한국가곡을 담은 소프라노 강미자의 명반.

▲ 소프라노 강미자의 한국가곡집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 '눈', '그리움', '비가', '산노을' 등 그리 흔치 않은 한국가곡을 담은 소프라노 강미자의 명반. ⓒ 코다, 아트센터 가이드


가정에 안주한 지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집안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에 나오는 아리아 '나 멀리 떠나가리'를 듣고 음악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미국으로 건너가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만난 줄리어드 음대 오렌 브라운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녀의 수제자가 되었다. 오렌 브라운 교수가 펴낸 성악교습서에는 주디스 블레겐 등과 함께 '강미자'도 이렇게 소개해놓았다.

"나는 그를 제자이며 한 예술가로 10년 이상을 알고 있다. 그의 음성은 열정과 개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관중과 교감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언어와 음악으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비유할 수 있는 성악가는 극히 드물다. 재능과 지혜를 겸비한 흔치 않은 성악가이다."

다시 귀국 후 경남대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LG아트센터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독창회를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카네기홀,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홀, 뉴욕 머킨홀 독창회 그리고 L.A. 라디오 코리아 개국 10주년 음악제에 초청되었다. 88올림픽을 기념한 뉴욕 센트럴파크 백남준 비디오 쇼에서 노래했고, 그녀의 노래는 세계 5개국 동시 위성 중계됐다.

1988년 1월 1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세계 5개국으로 위성 중계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페스티벌에 성악가로 유일하게 초청됐던 소프라노 강미자는 오랫동안 청중들의 가슴 속에 기억되고 있다.

미국의 저명 음악평론가 팀 페이지(Tim Page)는 뉴욕 머킨홀의 강미자 독창회를 보고 <뉴욕타임즈>에 "밝고 매력 있는 목소리와 놀라운 재능, 우아한 무대매너, 뛰어난 발음과 드라마틱한 감성으로 청중들을 감동하게 했다"고 썼다.

한국에서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무대에서 소프라노 강미자를 만나보기를 원하고 있다. '미사모'는 강미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2002년 서울 영산아트홀 독창회 프로그램엔 '리퀘스트 콘서트'라는 부제를 달았다. 영화감독 이장호, 방송인 김세원, 황인용, 변호사 안동일, 화가 이두식(작고) 등이 콘서트를 청했다는 일간지 전면기사도 눈에 띈다.

2004년 호암아트홀 독창회 프로그램과 2005년 노스이스턴대학 초청독창회 프로그램엔 '미사모' 소개와 100여 명의 명단도 소개되고 있다.

소프라노 강미자 애창곡집  한국가곡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지금도 마음 속으로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LP음반. 자켓 디자인은 친동생인 홍대 미대출신인 기타리스트 강근식의 작품이다.

▲ 소프라노 강미자 애창곡집 한국가곡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지금도 마음 속으로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LP음반. 자켓 디자인은 친동생인 홍대 미대출신인 기타리스트 강근식의 작품이다. ⓒ 코다, 아트센터 가이드


오는 6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홀에서 열리는 독창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별히 강미자의 친동생인 기타리스트 강근식이 출연한다.

강근식은 포크 음악이 번성하던 70년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였으며 수많은 상업 음악(CM송)을 만들었다. 강근식은 친구인 이장희와 수많은 음악 작업을 했다. 강근식 세션 밴드 '동방의 빛'은 지금도 밴드이스트들에겐 전설로 남아있다. '동방의 빛'은 밤무대는 물론 미8군무대도 절대로 나가지 않았다. 오직 이장희를 비롯한 포크계열의 당대 유명가수들 세션 밴드로만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들은 당시 갓 결혼한 누나인 강미자 교수의 연희동 집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고 한다.

프로그램


1부 

'아다지오 칸타빌레' 베토벤 '비창' 소나타 제2악장
L. v. Beethoven Sonate für Klavier No. 8 'Pathetique' Op. 13
▸강우성, Piano

O del mio amato ben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S. Donaudy 곡)
그리운 마음 (김동환 곡, 이기철 시)
안타까움 (김연준 곡, 박남수 시)
수선화 (김동진 곡, 김동명 시)

Lied der Mignon (미뇽의 노래, F. Schubert 곡 Goethe 시)
못잊어 (하대응 곡, 김소월 시)
가고파 (김동진 곡, 이은상 시)

O Lieb (오 사랑, F. Liszt 곡)
비목 (장일남 곡, 한명희 시)
동심초 (김성태 곡, 설도 시, 김안서 역시) 

2부

얼굴 (신귀복 곡, 심봉석 시)                     
한계령 (하덕규 곡, 하덕규 시)
내 님의 사랑은 (이주원 곡, 이주원 시)
내 마음 갈곳을 잃어 (최종혁 곡, 최백호 시)  
▸강근식, Guitar (편곡, 특별출연) 

Als die alte Mutter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 A. Dvorak 곡)
비가 (김연준 곡 김연준 시)
시인의 죽음 (김연준 곡, 김양식 시)
눈 (김효근 곡, 김효근 시)

Ave Maria (아베 마리아, G. Caccini 곡)
청산에 살리라 (김연준 곡, 김연준 시)
가을의 기도 (안정준 곡, 김현승 시)

강미자 Mi-ja Kang, soprano

이화여중, 서울예고, 서울음대 졸업
Oren Brown(Juilliard 교수) 과 Tony Hartman Management 초청으로 도미(1980)
Juilliard음대 및 전문연주과정 졸업(재학시 오페라 '라보엠'에서 미미 역 출연)
사사  Oren Brown 교수(1980-1990), 이경숙 교수(서울대 음대 교수)
코치  Eugene Khone(전 Met. 부지휘자), Kenneth Merrill(Julliard 교수) 반주자 겸 코치
Oren Brown 저서, 'Discover Your Voice' 에 가장 인상적인 제자로 소개됨

독창회 뉴욕Carnegie Recital Hall(1982 뉴욕타임즈 격찬), Merkin Concert Hall(4회, 뉴욕타임즈 격찬), Lincoln Center Alice Tully Hall(완전매진), 베를린 KonzertHaus(1998), 워싱톤D.C., Providence, New Orleans, 캐나다 Vancouver, Ottawa(Jewish Community 초청), 시카고(2005), LA(Zipper Hall 2004), 서울예술의전당 Concert Hall(2회), 호암아트홀(2회), LG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2010), 울산 KBS홀, 마산 MBC홀 등에서 30여회

오케스트라 협연 펜실바니아 Scranton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모스코바, 헝가리(Budapest 및 Savaria오케스트라), 체코(Budweiser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Colin Davis)와 CD 녹음
독일 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지휘 Martin Fischer-Dieskau) 와 CD 녹음

오페라 출연 뉴저지 "Opera at Flohram"(오페라단)에서 'Turandot' Liu역
88 올림픽기념오페라 초청공연(국제오페라단) '라보엠'에서 미미 역
LA 88올림픽기념음악회초청연주(Music Center)
88 올림픽축제 1월 1일뉴욕 Central Park에서 백남준과 함께 TV 출연
국내 TV, 가곡의 밤, 해외순회공연 최다 출연

수상 American Opera Audition 최종입상(1986), 한국방송대상수상(1992) 성악부분
음반 강미자 애창곡 독집 제1집~제4집, 강미자 성가곡집, 강미자 명곡 선집
경력 서울예고 강사(1975-1979), 뉴욕신학대학 종교음악과 강사(1986-1987), 경남대 교수(1990-2006),  UCLA 방문교수(2004-2006)

현재  경남대학교 명예교수(LA 거주)

강우성, 피아노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 피아노 최고연주자(K.E.) 및 실내악 최고연주자(K.E.) 취득
삼익콩쿠르 대상, 음연콩쿠르, 해외파견음협콩쿠르 상위 입상,
아스티 국제콩쿠르 1위, 페다라 국제콩쿠르 1위, 국제피아노 앙상블콩쿠르 1위, C. Bechstein 독일대학콩쿠르 특별상
부천시립교향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KCO), 트로싱엔오케스트라, 몰도바국립방송교향악단, 금천교향악단, 유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멘토오케스트라 등과 협연
현, 한양대학교, 숙명여대, 국민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예원, 예고, 선화, 계원예중고 출강

특별출연 강근식, 기타

1967년(제1회), 1968년(제2회) 연속으로 TBC 주최 '대학생 Jazz Festival' 그랑프리 수상 (홍익대 미대 홍익캄보로 출전)
1980년 광고음악제작사(강프로덕션) 설립 후 CM송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외 약 2천곡 제작
1981년, 82년, 87년 한국방송광고공사 주최 '광고음악상' 수상
1983년 미국 EXPO 한국관 음악제작
1986년 국제 Clio 라디오부문 음악상 수상 (매일우유 'Milk Shake')
1987년 국제 Clio 라디오부문 음악상 수상 (삼성월드폰 'World Smile')
1993년 대전 엑스포 IBM관 테마음악 제작
1996년 ~ 1997년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광고음악' 출강
2000년 경주 문화엑스포 테마음악 제작
2003년 제주 섬 문화축제 이미지송 제작
2006년 서울랜드 이미지송, 테마송, 분수무대 음악 등 제작
2008년 한국영화진흥공사 공로상 수상
2009년 ~ 2013년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강
2011년 제천 국제영화음악상 수상
영화 '별들의 고향' 외 다수 영화음악 감독/제작
2017년 현재 콜트문화재단 이사


강미자 배석호 강미자 독창회 강근식 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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