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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더불어 민주당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이 홍성을 찾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더불어 민주당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이 홍성을 찾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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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되는 19대 대통령선거다. 그리고 치열하게 전개됐던 대통령선거유세도 이제 이틀 남았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 또한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유세를 펼치는 곳의 상황을 언론을 통해 보면 하루에도 여러 군데 유세를 진행하면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 필자는 매일 저녁 오마이뉴스의 <대선주자, 오늘은 여기로 갑니다>를 검색하곤 한다. 필자가 검색하는 이유는 물론 후보들이 오늘은 어디 가서 유세를 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살펴보지만, 실제는 혹시나 언론에서 주로 다뤄지는 대선후보들이 우리 지역에는 오지 않겠냐는 기대감에서 검색해보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필자는 사는 지역은 인구 10만의 농촌의 작은 홍성군이다. 그래서 사실 후보들이 홍성을 방문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선거가 2일 남은 상황에서 이제는 물 건너 갔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 대선후보들이 홍성같이 소도시를 방문한 적도 있었다. 과거 대선에서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등 당시 대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작은 소도시도 방문했었다. 물론 대선후보가 홍성 같은 소도시에 방문하면 자발적으로 모인 지지자와 당원들로 북적거렸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들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곤 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유세를 하기 위해 원유철 의원이 지난달 21일 홍성을 찾았다.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유세를 하기 위해 원유철 의원이 지난달 21일 홍성을 찾았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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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선후보들이 홍성 방문을 기억하는 홍성읍에 사는 장아무개씨는 "당시에는 내가 관심이 있는 후보든 아니든 간에 언론에 나오는 대선후보가 홍성에 오면 그들을 직접 보기 위해 유세장소에도 가서 들어보고 후보들이 홍성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고 생각했다"라며 "이런 시골에도 후보들이 방문해줘서 고맙고, 또한 후보들이 다녀가면 그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 교감을 나누곤 했는데 지금은 서울 등 대도시 위주로만 유세하니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만큼 지방 외면받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는 한다. 전국을 다 돌아다니기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다. 자연스럽게 유세 지역이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대도시나 그 주변 도시로 한정된다. 사실 지역에서는 각 당의 선거운동원들이 차량과 율동, 손팻말을 이용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간혹 홍성에서는 오일장을 이용해서 각 정당의 중앙당에서 내려와 짧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가곤 한다.

실제로 1997년 대선 때부터 충청권 표심은 캐스팅보드의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2002년 노무현 후보, 2007년 이명박 후보, 2012년 박근혜 후보 등은 충청권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만큼 충청은 대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각 당 후보들은 주로 대도시인 대전과 천안만 다녀가는 정도다. 필자의 지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유세가 지역에서 없음을 매우 아쉬워하며, 인근 대도시에서 지지 후보의 유세가 있을 때마다 삼삼오오 자신들의 차를 몰고, 천안으로 서울로, 부산으로 광주로 이동하기도 한다.

지난달 26일 홍성을 찾아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국민의 당 김관영 의원의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홍성을 찾아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국민의 당 김관영 의원의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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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보기 위해 부산을 다녀왔다는 김아무개 씨는 "사실 예전에는 우리 지역 홍성에도 각 당 대선후보들이 방문해서 지지유세를 해서 직접 후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유권자가 얼마 되지 않아 오지 않는 것인지 좀 서운하다"며 "대도시와 중소도시 그리고 시골 도시를 차별하지 말고 좀 더 가까이에서 후보들을 보고 싶은 유권자들을 위해서도 시골 방문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요즘은 정보통신기술이 발전되어 있어 후보자들이 전국 곳곳을 찾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여러 도시에서 펼쳐지는 유세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그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기도 하고, 후보자들이 찾는 도시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꼭 대선 후보들이 시골을 방문하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골은 선거운동에서도 차별받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시골에 있는 유권자들도 후보들과 인증사진을 남기도 싶어 한다.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대선후보들은 유권자 마음 잡기에 여념이 없다. 다음 대선에서라도 작은 시골 지역조차도 선거에 차별받지 않은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19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 앞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사전투표에서 보여줬던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유권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주권을 꼭 행사하기를 바란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천안 야우리 광장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방문이 없어 지지자들은 직접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지지후보 유세현장을 찾는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천안 야우리 광장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방문이 없어 지지자들은 직접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지지후보 유세현장을 찾는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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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19대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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