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유산 없이도, 실력으로 빽을 이기는 성실한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 이기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물려받은 유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뜻하는 것으로 문 후보를 비판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이제 우리 앞에는 정권 교체만 남아있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 성실한 국민들을 위해서 물려 받은 유산 없이도 실력으로 빽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해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축하 꽃다발을 받아든 안 후보는 "정말 고맙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우리 모두에게 서로 큰 박수로 응원하자"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네"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들어보이기도 했다.

박지원 당 대표도 "안철수의 미래와 문재인의 과거가 경쟁한다"며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표는 "거대한 골리앗을 신념의 다윗이 이기듯 분열이 아닌 통합, 과거가 아닌 미래, 오만과 패권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안철수와 함께, 국민과 함께 가자"며 안 후보를 성경 속 다윗에, 문 후보를 골리앗에 비유했다. 

주승용 당 원내대표 역시 "안철수가 꿈꾸는 미래와 각당 후보들이 꿈꾸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밤새 토론해봤으면 좋겠다"며 "토론하면 할수록 왜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적임자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노원구 자택 근처인 수락산역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8시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일반 사병 묘역을 돈 뒤,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뽑힌 문재인 후보도 4일 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한 이유'를 묻자 "우리의 역사다. 공은 계승하고 과로부터는 교훈을 얻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정말 엄중할 때 또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규탄한다. 저는 이미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국방 분야를, 안보실장부터 뽑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