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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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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6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언론 앞에 나선 박영수 특별검사는 수사 기간 연장 무산으로 인해 "수사는 절반에 그쳤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선 국정농단의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이제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말한 소회 전문이다.

"수사결과 보고에 앞서 오늘 보고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는, 특검법에서도 명백히 선언했듯이 국민에 대한 의무입니다. 다만 수사결과 보고가 며칠 늦어진 점에 대하여 말씀드린다면,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1차 수사 기간 만료일 하루 전에 불승인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재용, 최순실 등에 대한 기소절차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관해야 하는 기록의 제조 등 업무량이 과다하여 수사 기간 만료일에 맞추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였습니다. 또한, 수사결과 발표 및 청와대와 국회 보고준비를 위해서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정리하는 데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어서 오늘 부득이 이렇게 발표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소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한 특검은 지난달 28일로서 공식적인 수사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짧은 기간이지만 열과 성을 다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저희 특검팀원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관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 대상은 국가 권력이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의 고리인 정경유착입니다.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선 국정농단의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남은 국민적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습니다.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관하여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자료들이 특검 수사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검찰도 우리 특검이 추가로 수집한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저희 특검도 체제를 정비하여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진실을 여러분께 증명하는 과정을 더욱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사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정석 부대변인, 윤석열 수사팀장, 이규철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 특검, 이용복 특검보, 양재식 특검보,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 박영수 특검 "절반에 그친 수사, 국민께 죄송"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정석 부대변인, 윤석열 수사팀장, 이규철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 특검, 이용복 특검보, 양재식 특검보,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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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영수, #특별검사,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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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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