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의 예상 라인업 -후스코어드 제작:방가온

▲ 양팀의 예상 라인업 -후스코어드 제작:방가온 ⓒ 방가온


월드컵을 기다리는 만큼의 긴 시간도 아니고, 리그 일정만큼 매주 찾아와 짧은 시간도 아닌 것이 바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이다. 너무 오래, 너무 자주 찾아오지도 않고 기다림에 지칠 때쯤에 찾아오는 것이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아닐까 싶다. 이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유럽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드디어 시작된다.

조별예선을 치르고 한해가 지나 2017년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오는 15일 시작될 텐데 한 해가 달라진 만큼 16강에 참가하는 팀들의 각자 사정도 적게나마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각 팀의 리그도 후반기를 달려가고 있는 만큼 리그 일정,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서로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지켜볼 만한 재미이다. 우리의 새벽을 깨우는 경기가 시작되니만큼 그 경기에 대한 프리뷰도 시작해 보겠다.

이번 16강 1차전에서는 총 16팀이 나서 8경기가 치러진다. 그중에서도 프리뷰를 해볼 경기를 한 경기 뽑아봤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 대 아스날의 경기도 있지만, 이번 프리뷰에서는 2014/15 시즌 우승팀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 간의 15일 1차전 경기에 대한 프리뷰를 시작해보겠다.

Preview: 파리생제르맹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 출처:파리 생제르맹 공식SNS

▲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 출처:파리 생제르맹 공식SNS ⓒ 방가온


지난 시즌 자국 리그 우승을 거둔 두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상황이 다르다. 파리 생제르맹은 대표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을 떠났다. 이 정도가 이번 시즌 달라진 조건이다. 블랑 감독 또한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지만, 세비야에서 전대미문 유로파리그 3연패를 거둔 에메리 감독을 선임했다.

블랑 감독 체제에서 보여줬던 리그에서의 독보적인 모습은 사라졌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의 리그 적응문제라고만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리그 경쟁팀 AS모나코가 경기당 3득점에 달하는 강한 득점력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AS모나코와의 승점 차는 31점 차였지만, 당시에는 팀에 즐라탄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모나코를 포함한 몇몇 팀들의 경기력이 이번 시즌 만큼이 아니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리그 선두 유지 실패 원인에는 감독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독의 역량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닌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어려움은 파리 생제르맹도 생각했을 것이다.

'즐없카왕'(즐라탄이 없는 곳에서는 카바니가 왕이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카바니이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출전한 32경기에서 35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득점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카바니만의 고군분투로는 AS모나코의 벽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리그에서 모나코에게 밀리고 있는 설움을 챔피언스리그에서 푸나 했지만 16강 상대는 또다시 만난 바르셀로나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아스날을 제외하면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조1위를 목표로 했지만, 아스날에게 골 득실에서 밀려 정말 아쉽게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파리 생제르맹에게 바르셀로나는 정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최근 3차례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며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상황인 데다가, 즐라탄이 있던 시절에도 승리하지 못한 상대가 바르셀로나이다.

리그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다잡고 분위기 전환을 할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리그에서부터 이어오던 4연승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으로서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 1차전을 홈에서 시작한다는 점인데, 홈경기 이점을 가지고 집중력 있게 임한다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Preview:FC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선수들 출처:바르셀로나 공식SNS

▲ 바르셀로나 선수들 출처:바르셀로나 공식SNS ⓒ 방가온


바르셀로나의 조별예선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선보인 전초전에 불과하다. 4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삐끗하기는 했다. 하지만, 맨시티, 셀틱, 뮌헨글라드바흐가 속한 조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3득점의 화력을 과시했다. 이는 조별예선에 참가한 팀 중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위는 도르트문트 21득점)

경기당 3득점의 위력은 당연히 MSN 라인에서 나왔다. 메시가 조별예선에서만 10골을 터트리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선두를 달리고 있고 네이마르는 7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거기에다 투란이 적응 출전시간에도 4득점을 기록하며 MSN의 뒤를 더 단단하게 했다.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지만 6경기에서 4실점만을 허용하며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해 공격 못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상승세를 타며 리그 경기에 출전하던 오른쪽 풀백 알레이쉬 비달이 알라베스전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 정도의 변수가 생겼다는 것을 포함한다 해도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어떤 대회에서든 우승자리를 노리는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16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으면 곤란하다. 그렇다면, 1차전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로 승리하여 손쉽게 2차전 홈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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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방가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bgaon02)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르셀로나 파리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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