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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후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24일 오후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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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K스포츠재단을 만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묻자 "당시 국정과제로 한류가 공공연히 알려졌었고,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들에게 출연을 받아 재단이 만들어졌다"면서 "이정도 하려면 대통령 정도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돈 내게 하고...이정도 하려면 대통령 정도 되어야"

정 전 이사장은 최씨가 지난 2015년 5월 K스포츠재단에 넣은 '낙하산 인사' 중 하나다. 원래는 최씨가 다니던 마사지샵의 대표였는데 최씨로부터 재단 이사장직을 제안받고는 본업을 접고 이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정 전 이사장은 검찰이 '최순실이 청와대의 위임을 받아서 운영을 하는 줄 알고 따랐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최순실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재단 운영 개입이 사실이라는 취지의 증언이었다. 현재 최씨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전경련 소속 기업들로 하여금 이 재단에 억지로 수백억 원의 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조언 정도를 했을 뿐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간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다.

정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증언에서 최씨의 개입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개입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재판에서 "K스포츠재단이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를 개최할 당시, 최씨가 콘퍼런스용 초정장의 크기가 작다를 놓고 지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검찰측이 '그것은 최순실이 재단 운영의 상당히 상세한 부분까지 지시했다는 얘기 아니냐', '최씨를 그저 조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제가 판단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회피했다.

반면 증언 중 기회가 있을때마다 재단의 가장 꼭대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은 강조했다. 최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하긴 했으나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운영했다는 식이었다.

그는 "안 전 수석과 최씨가 하루 정도 차이로 김기천 감사 해임을 지시했다"며 "재단 관련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두 사람이 확인해준 내용이 거의 같았다"고 말했다.


태그:#최순실, #정동춘, #안종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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