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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놓고 두 달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시의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놓고 두 달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시의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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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두 달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사천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 의장 선출 파행을 겪던 대전 서구, 울산 동구, 서울 양천구, 경기 의정부시의회 등은 최근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하고 의장을 선출했다. 경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시의회는 이제 사천시의회 1곳 뿐이다.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놓고 두 달 넘게 개점휴업상태로 있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사천시의원 주민소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하루 동안 4번에 걸쳐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의 '사천시의회 정상화 촉구와 주민소환' 거론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각자 발언 수위는 달랐으나 대체적으로 시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추석 이후에도 파행이 계속될 경우 여러 단체와 연대해 주민소환운동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의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석 전까지 며칠이 남은 셈이다.

사천청년회의소, 사천청실회, 사천청년지도자협의회, 사천포럼 합동 기자회견.
 사천청년회의소, 사천청실회, 사천청년지도자협의회, 사천포럼 합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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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천읍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사천청년회의소, 사천청년지도자협의회, 사천청실회, 사천포럼 등 4개 단체가 8일 오전 9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사천의 미래를 맡긴 사천시의회의 파행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참담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의 파행은 의회 패권주의의 악습과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는 지탄받아 마땅한 처사다. 시민 누구도 시의회의 오늘과 같은 작태를 용인하거나 권한 위임한 적이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신승수 사천청년회의소 특우회장은 "시의회는 시 발전을 저해시키고 시민들의 실망감과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대 시민 사과는 물론 의회 해산과 함께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응분의 조치가 없을 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주민소환 등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시의회 의원들을 규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사천지역위원회 기자회견.
 정의당 사천지역위원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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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전 10시 30분에는 정의당 사천지역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의당 사천지역위원회는 "신선노름(감투싸움)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사천시의원들은 대오각성하라"고 촉구했다.

박동주 정의당 사천지역위원장은 "지금 시의원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는 올바른 시정감시와 견제, 민생과 시민들을 위한 토론과 논쟁이 아니다"라며 "남은 2년간 의장을 누가 할 것인가 신선놀음하는 것으로, 2년 뒤에 있는 지방선거에서 특정 인사들의 입지를 선점하려는 것임을 시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박 위원장은 "시의원들의 신선놀음에 시의 주요현안과 지역 민생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라며 "바다케이블카와 각종 SOC예산 등 시의 시급한 추경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SPP조선은 위기이고, 협력사 직원들은 체불 임금 속에서 추석명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의원들은 즉시 의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본연의 역할과 업무에 복귀하라"고 주문했다. 정의당은 이번 추석 연휴 전까지가 시민들의 인내심의 마지노선이라며, 이후에는 지역단체와 연대해 주민소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천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기자회견.
 사천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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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사천시청 앞 노을광장에서는 '사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 12명 전원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최근 사드 배치 찬성 기자회견을 연 바 있으며, 70~8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단체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목년(전 사천시의원)씨는 "시민을 무시하고 시정을 수수방관해온 7대 시의원들의 무책임한 소임에 대해 시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자기들 감투싸움에 시민을 바보처럼 뮤시하는 시의원들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기 싫으면 의원직을 버려라. 자기들의 감투싸움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중추절(추석)까지 복귀치 않으면 주민소환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무노동 사천시의원은 의원 세비를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사천YWCA 성명서 발표.
 사천YWCA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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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YWCA도 8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시의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춘복 사천YWCA회장은 "지역의 현안 문제점이 쌓여 있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도내 최장기 의장단 선서 파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사천시의회 원구성을 촉구한다"며 "시의회 파행이 두 달을 넘겼다. 9월 5일을 넘긴 시점에서는 저희도 이 문제를 좌시할 수 없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 추석을 지나면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민소환에 찬동하던지 여러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시와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시의회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며 "시의원들은 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정상화하고, 의정활동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시민에게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시의회, #파행, #주민소환, #시민단체,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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