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태권도 80kg이상급의 차동민이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이번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으면서 8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 이후 줄곧 올림픽에 참가한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하며 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철저한 자리관리로 12년 연속으로 올림픽 경기에 나선 남자 태권도 90kg이상급의 차동민이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국 태권도는 대회에 출전한 남자 3명(김태훈,이대훈,차동민), 여자 2명(김소희, 오혜리) 전원이 메달을 획득하는 성공적인 수확을 거두었다.

올림픽 초반에 펼쳐진 유도에서 예상외의 저조한 성공을 보이며 실망을 보여주었던 투기 종목에서 태권도가 기대 이상을 성적을 보이면서 유도에서의 부진을 확실하게 만회하게 되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메달 목에 건 차동민

영광의 동메달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차동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광의 동메달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차동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차동민은 16강전 첫 경기에서는 상대선수인 벨라루스의 아르만-마샬 실라가 기권을 하면서 8강에 곧바로 직행했다.

8강전 경기에서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라디크 이사예프(아제르바이잔)를 만나며 어려움을 겼었다. 세계적인 강호 이사예프에게 8-12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사예프가 결승진출에 성공하게 되면서 패자부활전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차동민은 패자부활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에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거둔 후 세계랭킹 1위인 쇼킨과 동메달 결정전을 가졌다. 동메달을 놓고 펼친 마지막 대결에서 차동민은 1라운드를  0-0으로 마쳤다. 2라운드에서는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1-2로 리드를 내주었지만 2라운드 막판에 몸통 득점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3라운드에서 쇼킨에게 아쉽게 주먹 공격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먼저 득점하는 선수가 승리하게 되는 연장전 경기에서 차동민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 11초께 왼발로 쇼킨의 몸통을 깨끗하게 때리며 동메달 획득을 결정지었다.

효자종목 회복한 태권도

동메달 발차기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차동민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 동메달 발차기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차동민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도에서 부진을 보인 것과 달리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는 성공적인 결과를 수확했다. 차동민이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태권도는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게 되었다.

우리나라 태권도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회에 출전한 4명의 선수가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얻는 데 그치며 종주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태권도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태권도가 이제 내리막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말끔히 씻겨졌다. 앞으로 펼쳐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확실한 메달밭이 될 것을 보여준 셈이다.

여자 49㎏급 김소희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초반부터 화려하게 출발한 한국 태권도는, 여자 67㎏급 오혜리까지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여자 부문 출전 선수 2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결과를 거두었다. 남자부에서는 58㎏급의 김태훈과 69㎏급의 이대훈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명의 주자 중 마지막으로 나선 차동민까지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출전 선수 전원 메달획득이라는 기대 이상의 수확했다. 여자부에서 금메달 2개, 남자부에서 동메달 3개를 수확한 한국태권도는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명성을 확실하게 회복함과 동시에 다음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확실한 메달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차동민 김소희 오혜리 이대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 분야의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