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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자학교에 입학했다. <오마이뉴스>의 2016년 여름 청소년 기자학교다. 지난 8일부터 2박 3일간 서울과 강화도에서 먹고 자며 글쓰기를 배웠다. '꿈은 펜보다 강하다'는 기자학교의 제목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설레고 걱정스러웠던 기자학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과 강화를 오가며, 오마이뉴스 2016년 여름 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렸다.
▲ 꿈은 펜보다 강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과 강화를 오가며, 오마이뉴스 2016년 여름 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렸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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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그날이 왔다. 청소년 기자학교가 문을 여는 날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짐을 꾸리니 캐리어가 뚱뚱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합장소로 향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설레는 마음 반, 걱정스러운 마음 반이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도착했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모여 있다. 나까지 합해 모두 29명이다. 다른 아이들도 나처럼 글을 쓰고 왔을까? 아직은 모든 게 어색하고 낯설다.

첫 강의는 <오마이뉴스> 김지현 기자다. 머리털보다 수염이 더 자라있는 외모의 소유자다. 얼굴만 특별한(?) 게 아니다. 강의도 귀에 쏙쏙 박힌다. 하지만 내 귀가 솔깃했던 말은 이렇다. 

"또래 나이의 독자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라. 그게 좋은 기사고 글이다. 오마이뉴스에 실린다면, 원고료가 지급되니 용돈도 벌 수 있다."

글로 돈을 버는 게 먼 훗날의 이야기 아니란다. 웃음이 났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아이들도 그랬다. 강의실 안에 한바탕 웃음꽃이 폈다.

버스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멈췄다. 현장 취재로 서울시청을 투어 하기 위해서다. 시청 곳곳을 누비며,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그저 어딜 가도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 시청 안, 지상에서 하늘로 뻗은 수풀이 세계 최대 수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설명 정도다. 여긴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쉼터 같다.

편안한 분위기는 시청뿐만이 아니다. 박원순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실로 들어서자 한 명, 한 명 악수를 청하고 말을 걸었다. 그 모습이 꼭 평범한 동네 아저씨 같다.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르다. 성격도 다른 듯하다. 시장실 벽면에 가득한 책장과 문서들엔 서울시를 위한 계획이 빼곡하다. '현장에 가야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김병기 기자의 말이 떠올랐다.

기자에게 배우는 글쓰기 방법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오마이뉴스의 강화 시민기자학교에서 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린 가운데, 박승비(왼쪽에서 세번째) 학생이 자신들이 만든 종이신문을 설명하고 있다.
▲ 유스(Youth)가 만드는 뉴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오마이뉴스의 강화 시민기자학교에서 청소년 기자학교가 열린 가운데, 박승비(왼쪽에서 세번째) 학생이 자신들이 만든 종이신문을 설명하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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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강화 시민기자학교에 닿다. 여기서 2박 3일간 글쓰기 방법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말해 글은 기술보다 진정성에 있었다.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상태가 안 좋아졌는데, 이것을 세상에 생생히 알리기 위해 시민펀딩을 열어 투명카약을 사서 4대강의 아픔을 기사로 썼다."

김병기 기자의 말이다. 기사는 머리를 감싸 쥐고 쓰는 게 아니라 가슴을 움켜쥐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준호 기자의 말이 떠올랐다. "가슴 뛰는 이야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기자 학교 내내 문득문득 이 말이 떠올랐다.

가슴 뛰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상규 기자의 강의다. 노원구청의 호랑이 전시 사건을 취재한 일화다. 그는 "구청에 있는 작은 유리관에 갇힌 호랑이가 구청장의 말대로 전시가 끝나면 우리로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청서 밤샘 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에 심쿵했다.

모든 강연의 결과는 마지막 날 유스(Youth)가 전하는 뉴스에 담았다. 직접 신문을 만드는 거다. 2박 3일간 기자학교 중 가장 가슴이 뛰었던 박원순 시장과의 만남을 기사로 써다. <오마이뉴스>의 모이(Moi)에도 기자학교의 풍경을 담아 올렸다. 누군가에게 보여준 나의 첫 기사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2박 3일간 기자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이 생각난다. 만약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청소년 기자학교에 지원해봐라. 나의 꿈도 작가서 기자로 변했다.


태그:#청소년 기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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