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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시위에 나선 피해자 협회 회원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시위에 나선 피해자 협회 회원
ⓒ IFCI 피해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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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다단계에 피해를 본 시민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는 통신 다단계 기업 'IFCI'의 창립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굵은 빗줄기에도 불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IFCI'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IFCI 통신다단계 피해자모임' 회원들의 농성으로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북적거렸다.

이날 성대한 행사를 개최한 'IFCI'는 지난해 매출 2031억 1470만원(부가가치세 포함), 당기 순이익 276억 9430만원을 기록한 통신 다단계 업체다. 지난 2014년에 비해 매출은 3.2배, 순이익은 8.3배가 증가했으나 통계에 따르면 상위 1% 판매원을 제외한 99% 판매원의 지급액은 25%가 감소했다.

현재 약 30만 명 이상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기업인 만큼 이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IFCI' 회원들은 1만여 명을 훌쩍 넘겼다. 대부분 50대에서 60대의 연령대로 구성된 이들은 각 지역 지부의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착용한 채 행사장으로 줄지어 입장했다.

반면 행사장 밖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IFCI' 측으로부터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이들로 구성된협회 회원들은 거센 빗방울에 우비를 입은 채 "엘지 유플러스는 부도덕한 IFCI 다단계 인판 대리점 퇴출시켜라!", "다단계 상위 0.1%만 매월 수천만 원, 헐벗은 사람들 피해준 IFCI 처벌하라"등의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에 나섰다.

"월 100만 원 벌 수있다는 말에 속았다"

반대 현수막 앞에서 시위중인 피해자 협회 회원
▲ 집회 현장 현수막 반대 현수막 앞에서 시위중인 피해자 협회 회원
ⓒ 전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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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도적으로 반대 시위를 지위한 김한성 IFCI 통신다단계 피해자모임 대표는 "판매원으로 일했던 지난 날이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다단계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주변 지인들은 물론 금전적인 손해를 크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는 버젓이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해당 다단계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LG유플러스라는 큰 기업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큰 기업에서 하는 사업이라는데 다단계라는 생각을 했겠나, 실체를 알고 LG유플러스 부회장에게 진정서도 보내고, LG 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도 했으나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성토했다.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채, 하루 하루를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피해자도 있었다. 김 대표와 함께 굵은 빗줄기를 뚫고 피켓을 흔들던 원희자(73, 인천시 계양구)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IFCI에 가입하기 전에는 매달 통신 요금이 만 오천 원 이하로 나왔는데, 지금은 기계값 80만원을 포함해 10만원 이상이 나온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매번 IFCI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와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미동도 없다"면서 울부짖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지인 소개로 휴대폰 다단계 업체 IFCI에 가입했다. 높은 등급이 되면 매달 100만 원 이상 벌게 해준다는 말에 주변 지인 및 친척들에게도 휴대폰 구매 및 고가 요금제 가입을 시켰다고 한다. 김 대표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권영성 IFCI 대표사업자 등이 사기 및 방문판매법 위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IFCI 등 이동통신 다단계 업체 4곳에 방문판매법 위반행위로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해당 업체들이 법이 정한 기준을 초과한 상품을 판매했으며, 판매원들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을 안겼다는 이유였다. 법으로 정한 후원수당 지급 총액을 넘어선 경우도 있었다.

이에 'IFCI' 및 해당 업체들은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불복, 곧바로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휴대폰 가격을 '단말기값+약정요금'으로 보는 것이 적정한지를 놓고 법정 공방을 펼치려는 목적이다.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다단계 업체는 160만 원을 초과하는 휴대폰 판매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태그:#IFCI, #통신다단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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