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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와 나주혁신산단을 중심으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이 한창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조성 사업이 시작된지 1년 반만에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등 133개 기업이 혁신도시와 혁신산단 등에 이전, 투자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28개 기업 대표와 이낙연 전남도지사·강인규 나주시·윤장현 광주시장, 조익확 한전 사장 등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전남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와 나주혁신산단을 중심으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이 한창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조성 사업이 시작된지 1년 반만에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등 133개 기업이 혁신도시와 혁신산단 등에 이전, 투자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28개 기업 대표와 이낙연 전남도지사·강인규 나주시·윤장현 광주시장, 조익확 한전 사장 등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 나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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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중심의 도농복합도시인 전남 나주시가 '에너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나주시가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에 나선 후 나주로 이전하기로 투자협약(MOU)을 맺은 기업이 130개를 넘어섰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전력 관련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기업이 대부분이다.

기업은 물론 전력·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기관, 융합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정부 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나주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주목받는 나주

그 중심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이 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한전이 처음 구상한 것으로 광주·전남권의 전략산업 벨트(첨단산업 벨트·IT융복합·신재생에너지 벨트·문화관광 등)와 연계해 광주·전남 지역 일대를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프로젝트다.

한전·한전KPS·한전KDN·전력거래소 등 14개 공공기관이 있는 빛가람혁신도시(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배후 생산단지인 나주혁신산업단지(이하 혁신산단)가 핵심 공간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해 한전은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분야 산학연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유치에 나섰다. 한전은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조성해 에너지밸리 투자협약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나주시도 한전의 계획과 정부의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 적극 대응·협력하며 에너지 기업, 연구개발 기관, 에너지 산업 집적화에 필요한 정부 투자 사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나주시는 이례적으로 혁신산단 분양가 지원 규모를 2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국비로 지원하는 수도권 이전기업 시설지원금 등으로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지방 중소기업 특별 지원구역'으로 지정받아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 등 감면과 정책자금 융자 혜택을 확대하며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나주시는 향후 10년간 국비와 민자 등 2300억여 원을 투입해 나주를 '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의 성장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2025년까지 기술선도 에너지기업 500개 유치, 전문인력 3000명 육성, 일자리 3만 개 만들기가 목표다. 지난 1월 '빛가람 에너지밸리 기본계획'을 확정한 나주시는 핵심 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 왔다.

지난해 3월 전력기자재 생산업체인 보성파워텍을 시작으로 지난달 14일까지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은 133개에 이른다. 에너지밸리 조성을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일궈낸 성과다. 애초 2016년까지 유치 목표로 제시했던 100개를 훨씬 넘어선 성적표다.

1년 반만에 133개 기업 투자협약 이끌어내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만들 것"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빛가람혁신도시 전경. 한전 등 전력 에너지 공공기관, 전남도와 광주시,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빛가람혁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기업 133개과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나주는 에너지 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빛가람혁신도시 전경. 한전 등 전력 에너지 공공기관, 전남도와 광주시, 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빛가람혁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기업 133개과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나주는 에너지 기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 나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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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나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던 지역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나주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아무개씨는 "혁신도시가 들어설 때만 해도 기업 몇 개 오고 말겠지 했지. 에너지밸리, 에너지밸리 하는데 뭔가 싶기도 하고 (기반이) 아무것도 없는데 될까 싶었다"라며 "에너지 기업,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 상당히 온다고 하니까 기대감이 좀 생기더라"고 말했다.

에너지밸리 조성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이전·입주 기업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많아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은 133개 기업의 투자 규모는 5630억 원에 이르고 고용 창출 효과는 5630여 명으로 기대된다.

특히 투자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진 사례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난 3월까지 투자협약을 맺은 105개 기업 중 51%(54개) 기업이 빛가람혁신도시와 혁신산단에 입주하거나 생산설비 확장·이전 등을 위해 용지계약을 마쳤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에너지신산업은 국가의 신성장동력 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라며 "MOU 체결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전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에너지신산업 집적화,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으로 나주를 명실공히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전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과 다양한 지원 정책, 배후 생산단지인 혁신산단 조성, 연구개발 기관과 주요 기반 구축 사업 유치 성공으로 기업 유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전남도·나주시·광주시와 한전·한전KPS·한전KDN·전력거래소 등 혁신도시 이전 기관, 에너지 분야 공공 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온 것도 한몫 했다.

한전·지자체 협력 통해 연구기관 등 인프라 구축

나주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5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주동신대  김동민(사진) 교수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의 명품 혁신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나주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5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주동신대 김동민(사진) 교수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의 명품 혁신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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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이전 기업 유치와 지원·연구개발 투자 등 에너지밸리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에너지밸리센터와 에너지밸리 연구개발센터,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을 빛가람혁신도시와 혁신산단에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나주시가 유치에 힘써온 에너지밸리 연구개발센터는 혁신산단에 약 10만㎡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센터는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신에너지 기술개발, 에너지신산업과 미래 신기술 실증 인프라 구축,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시험·실증하는 역할을 한다.

한전전력연구원 주도로 올 안에 착공할 예정인 센터 설립에는 2020년까지 1000억 원이 투입되고, 2018년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과 신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할 기초전력연구원 분원, 신재생에너지 연구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분원도 혁신도시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올해 들어 나주시는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실증·사업 모델화와 창업 지원 등 역할을 할 에너지신산업 스프트웨어 융합 클러스터 구축, 농공산단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 사업 유치에도 성공했다. 구축 사업에는 전남도, 나주시, 녹색에너지연구원, 기초전력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역대학,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에너지 산업 집적화에 필수적인 기반 조성이 순조롭게 추진돼 기업의 투자·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산단(주) 장주일 대표는 "연구개발센터의 산단 입주 발표 이후 투자협약 체결 기업들이 건축허가 절차와 나주시의 지원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의해 오고 있다"라며 "이들 기업의 분양계약을 위해 합동유치 활동을 벌이겠다"라고 말했다.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스마트 에너지 시티 추진"

나주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융합지구 조성, 광주연구개발특구의 범위를 나주까지 확대하는 특구지정 확대를 주무 부처에 신청·요청했다.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도 구체화 되고 있다. 나주시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5일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나주시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명품 혁신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나주시는 공공기관 공용차량 중심의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 혁신도시 순환 전기버스 도입 등을 통한 전기차 선도도시,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호 나주시 에너지밸리조성팀장은 "특별한 산업 생태계가 없었던 나주를 에너지신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에너지밸리 연구개발센터 등 연구개발 기관, 클러스터 구축 사업, 잇따른 기업 유치 성과를 토대로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태그:#나주 혁신사례, #빛가람 에너지밸리, #한전, #빛가람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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