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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원에 차려낸 백반이다.
 6천원에 차려낸 백반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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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탁탁~, 타다닥~'

미각을 깨우는 소리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맛있는 소리, 도마질 하는 소리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도마소리는 정겨움이다. 또한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드는구나 하는 믿음이기도 하다.

고향집에 찾아갔을 때 자식 왔다고 주방에서 엄마가 식재료를 자르고 다지던 그 도마소리가 언뜻 떠오른다. 이렇듯 도마소리는 고향의 소리가 되기도 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소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좋다. 이 자그마한 공간의 식당이.

"우리 엄마도 먹고, 나도 먹고~ 우리 식구들도 먹어요"

뼈다귀해장국에 밥을 말아내면 그 맛이 일품이다.
 뼈다귀해장국에 밥을 말아내면 그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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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느냐 물었다. 주인아주머니의 대답이 걸작이다.

"손님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도 먹고, 나도 먹고~ 우리 식구들도 먹어요."

엄마와 자식이 먹는 음식이라는데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어 보인다. 이렇듯 '엄마손맛'식당은 모든 음식에 엄마의 마음과 정성을 가득 담았다.

그러나 음식 맛 평가는 주관적인 생각보다 객관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손님들은 이집 음식 맛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기자의 생각으로는 남도의 맛으로 어디 내놓아도 괜찮을 거 같은데.

"계산하고 나갈 때 마다 뒤꼭지가 부끄러울 지경이에요"

7천원에 차려낸 회덮밥이다.
 7천원에 차려낸 회덮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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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식사 중인 손님들의 반응이다. 인근의 한 직장인은 이 근방에서 이집 음식이 제일이라고 했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한 단골손님은 음식값 계산을 하고 나갈 때마다 뒤꼭지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격대비 최고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 근방에서 제일 나아요."
"계산하고 나갈 때마다 뒤꼭지가 부끄러울 지경이에요."

이것 역시 덤으로 나온 제육볶음이다.
 이것 역시 덤으로 나온 제육볶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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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나온 뼈다귀해장국이다.
 덤으로 나온 뼈다귀해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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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원에 차려낸 백반이다. 12찬에 밥이 나왔다. 이 뿐이 아니다. 조금 있으려니 뼈다귀해장국에 제육볶음까지 더해졌다. 주인아주머니 말에 의하면 이들 음식은 그냥 나오는 덤 음식이며 매일 바뀐다고 했다.

"생선을 구워주기도 하고, 뼈다귀해장국과 찌개 등... 매일 바뀌어요."

음식 맛은 한마디로 순수하다. 간이 과하지 않을 뿐더러 자연에서 온 식재료 본연의 순수함을 잘 살려냈다. 호박나물과 청각나물, 지리멸무침, 숙주나물 등의 반찬은 삼삼한 맛이 정말 좋았다.

오늘은 덤으로 어떤 음식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좋다.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덤 음식에 착한 남도의 백반이다. 이집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손맛이라는 상호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6천원 백반에 나오는 기본 찬이다.
 6천원 백반에 나오는 기본 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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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나물과 깻잎장아찌, 숙주나물 등의 반찬은 삼삼한 맛이 정말 좋았다.
 호박나물과 깻잎장아찌, 숙주나물 등의 반찬은 삼삼한 맛이 정말 좋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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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반, #뼈다귀해장국, #맛돌이, #엄마손맛,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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