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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해수욕장의 안전관리 책임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상태지만 해수욕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상안전요원의 전문성 부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 해양항만과에 따르면 올해 지역 17개 해수욕장은 지난 1일 개장해 오는 8월21일까지 52일 동안 운영된다. 해수욕장에 배치되는 수상안전요원은 지난해와 같은 40명. 학동·구조라·와현 해수욕장에는 3명씩, 물안·농소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에는 2명씩이 배치된다.

하지만 지난달 7일~16일 동안 모집된 수상안전요원은 10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자격요건을 완화해 40명을 겨우 충원한 상태다.

문제는 자격요건 완화.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미보유자여도 만 60세 미만의 수영 잘 하고 기초 체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특히 수영실력이나 기초 체력에 대한 증빙서류 검토 절차가 없어 수상안전요원이 피서객 안전을 위해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보유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하루 8시간 이상을 뙤약볕 아래 있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보유자는 시급 7000원, 미보유자는 6030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해경과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요원들의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보유자와 미보유자가 한 팀을 이뤄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까지 해수욕장 안전관리는 전 해양경찰이 도맡아 왔지만 '해수욕장이용및관리에관한법률이 개정되면서 작년부터 지자체가 맡게 됐다. 실제 수영구역은 해당 지자체가 안전관리를 하고, 해경은 수영이 금지된 외측 해상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올해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해상구조 및 연안사고 대응을 위해 거점형 해상구조대 12명을 개장일인 지난 1일부터 구조라·와현해수욕장에 각 6명씩 투입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업무상 협력은 할 수 있지만 관리구역까지 관리하기는 현재 인원 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해수욕장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었다"면서 "행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시정할 노력을 기울였는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수욕장 사고 방지를 위해 수상안전요원의 처우개선 등을 위한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했다"고 지적했다.

B해수욕장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해수욕장 개장 이전에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한다"면서 "개장 직전에 실시한 수상안전교육이 제대로 됐을지도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매년 해수욕장 관리 종합대책 회의를 갖지만 같은 문제점이 매년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16년 해수욕장 관리 종합대책 회의에서 거제시 조정제 해양관광국장은 "행정이 17개 해수욕장을 일괄 관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 관리는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회가 담당해야 한다"며 "해수욕장 관리에 관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지만 각 운영위원회도 적극 동참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19수상구조대 고정배치 장소인 학동·와현·구조라 해수욕장에서만 구급활동이 354건 이뤄졌다. 이 가운데 현장 응급처치가 327건, 병원이송이 27건으로 집계됐다. 인명구조의 경우 9건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해양레저기구 충돌사고가 1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9수상구조대 고정배치 제외 해수욕장의 출동건수는 55건으로 출동하지 않은 사고까지 더하면 500건을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거제시, #해수욕장 개장, #수상안전요원, #거제지역 해수욕장, #여름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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