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영화제 관객들에게 박수 받는 영화 <곡성> 배우들 18일 밤(현지시각)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곡성>이 상영됐다.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 이선필


국내에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인 영화 <곡성>에 대한 해외 관객들 반응은 어떨까. 18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대체로 호평이었다.

공식 상영 전인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 대상 시사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객석을 채운 기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나오면서 영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실 <곡성>이 상영된 18일은 칸영화제의 중후반부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여기에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기에 상대적으로 관객의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기자 시사 이후 열린 기자 회견과 밤에 진행된 공식 상영을 찾은 인원은 그간 상영된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적었다. 회견장에선 비어있는 자리가 눈에 띄었고, 뤼미에르 대극장의 3000석 중 4분의 1정도가 비어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찾은 인원들 사이에선 진심 어린 환호와 갈채가 나왔다. 특히 공식 상영 당시 영화가 끝나자 2층 객석 관객들이 난간 쪽으로 내려와 오랜 시간 동안 <곡성>의 나홍진 감독 이하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19일 밤(현지시각)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곡성>이 상영됐다.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18일 밤(현지시각)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곡성>이 상영됐다.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 이선필


상영 후 몇몇 관객들과 만났다. 단편 영화로 이번 칸 영화를 찾았다는 프랑스 출신의 한 감독은 <오마이스타>에 "전반적으로 훌륭했다"며 "설정이나 캐릭터가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자신을 가나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 영화 마케터는 "아프리카 출신이라 그런지 주술사가 나오는 소재 자체가 어색하지 않았다"며 "아마 다른 유럽 관객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 주변에서 만난 해외 관객 중 상당수가 나홍진 감독이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인지 묻기도 했다. 한 중국인 관객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도 칸에서 봤다"며 "나홍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독특한 것 같은데 한국에서 어떤 평을 받고 있나"며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종합해보면 칸 현지에서 <곡성>은 절대 관객수는 적을지언정 일단 관심을 갖는 이들 사이에선 뜨거운 화제작이었다. 한 관객은 "제3세계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작품일 것"이라 덧붙였다.

칸영화제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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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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