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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시위모습
 시민단체 시위모습
ⓒ 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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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더민주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양시와 시청사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기 위한 예산 7억 원이 29일 오후 안양시의회 본회의를 표결로 통과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반대 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7억 야간 조명 사업'으로 인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오전 9시 30분께 시의회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10시께 본회의를 시작하자 관람석에서 방청하는 것으로 시의원들을 압박했다. 손팻말에는 "시민 공청회 합시다, 시청조명보다 어두운 골목길 안전, 시청조명보다 노인 일자리 예산이 먼저"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더민주는 이 사업비 7억 원을 삭감한 '추가경정예산수정안'을 냈다. 권재학 더민주 의원은 5분 발언 기회를 얻어 이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춘희·이문수 의원(더민주)은 토론자로 나서 '7억 조명 사업'을 비판했다.

이승경 새누리 의원이 '7억 조명 사업'에 반대한다는 소신 발언을 한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야당에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표결결과는 11 대 10이었다.

이 의원은 "시청 주변이 어두우면 가로등을 보완하면 된다"며 '7억 조명사업'이 필요 없음을 강조했다. "추경 예산은 긴급한 예산이 필요할 때 편성하는 것인데, 이 예산이 왜 긴급한지 모르겠다"며 이필운 안양시장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이 시장은 "도시를 밝게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추경예산으로 편성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필운 시장, 100층 청사 물의 일으킨 기억 떠올라"

표결하는 모습, 일어서는 것으로 의사표시.
 표결하는 모습, 일어서는 것으로 의사표시.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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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이쓴 곳을 이필운 안양시장(안쪽)과 이응용 기획경제 국장이 지나치고 있다.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이쓴 곳을 이필운 안양시장(안쪽)과 이응용 기획경제 국장이 지나치고 있다.
ⓒ 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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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의원(더민주)이 수정안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시청 주변 상권은 권리금만 수억 원이 넘는 최고의 상권이다. 이런 곳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7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7억 조명으로 밝게 빛나는 안양시가 아니라 주민을 위한 행정으로 빛나는 안양시가 됐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홍춘희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지금은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경제, 특히 저소득층 지원을 우선해야 할 때"라며 "이 사업은 예산 편성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문수 의원은 "시민과 공청회 한번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필운 시장이) 몇 년 전 100층 청사 문제를 비롯해 시청사와 관련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난 2010년 1월 안양시청을 헐고 그 터에 100층 복합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언론이 이에 비판 기사를 쏟아내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었다.

권재학 의원도 5분 발언에서 "이 예산 심의하면서 이 시장이 현 청사를 부수고 100층 복합 청사를 짓겠다고 발표, 물의를 일으킨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 시급한 일도 아닌 것 같은데)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의원들과 사전 논의도 없이, 시민단체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사업을 하려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물음에 대한 즉답은 없었다.

김대영·음경택 새누리 의원은 찬성 토론에 나섰다. 김 의원은 "해당 상임위인 총무 경제 위원회와 예산결산 특별 위원회까지 통과했다"며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특위를 존중해 달라, 조명 경관 사업에 찬성한다"라고 말했다. 음 의원은 "단순한 조명 설치사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이상한 논리로 반대하는 분을 이해할 수 없다. 꼭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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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7억 야간 조명, #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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