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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교토 니조조(二条城) 성과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절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밤마실이었습니다. 최근 벚꽃이 피는 철을 맞이하여 교토 이곳저곳에서 야간조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야간 조명을 라이트 업이라고 합니다. 니조조 성은 3월 25일에서 4월 10일까지, 기요미즈데라 절은 3월 12일에서 4월 10일까지 야간 조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입니다.

            니조조 성의 야간 조명입니다. 가라몬 대문과 벚꽃입니다. 아직 이른 저녁입니다. 평소 다니던 대문을 막고, 불을 밝혀두었습니다.
 니조조 성의 야간 조명입니다. 가라몬 대문과 벚꽃입니다. 아직 이른 저녁입니다. 평소 다니던 대문을 막고, 불을 밝혀두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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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하얀색으로 피기 때문에 야간 조명을 실시하면 환하게 피는 꽃이 인상적입니다. 조명에 따라서 색깔을 달리하면 꽃 색깔이 여러 가지로 바뀌기도 합니다.

야간 조명을 실시하는 니조조 성은 구경하는 곳이 낮과 다릅니다. 낮에는 니조조 성 건물 안에 들어가서 복도를 걸으면서 벽이나 미닫이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간 조명 때는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니조조 성 둘레에 있는 정원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정원도 모두 둘러볼 수는 없고 정해진 곳만 한 바퀴 돌아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야간조명으로 불을 밝힌 니조조 성 안에 있는 차실과 벚꽃입니다.
 야간조명으로 불을 밝힌 니조조 성 안에 있는 차실과 벚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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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을 실시하는 기요미즈데라 절 역시 낮에 보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본당 위에 있는 지주신사는 올라갈 수 없고 돈을 받는 곳이 다릅니다. 입장료는 본당 입구에서 받지 않고, 절 입구에 있는 탑 아래에 임시 천막을 치고 돈을 받습니다. 다만 낮에는 입장료가 250엔인데 밤에는 거의 배에 가까운 400엔입니다.

            야간조명으로 불을 밝힌 기요미즈데라 절과 본당 아래 무대식 건물의 지지대입니다.
 야간조명으로 불을 밝힌 기요미즈데라 절과 본당 아래 무대식 건물의 지지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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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을 실시하는 니조조 성이나 기요미즈데라 절은 모두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서 가는 길옆에 등불을 밝혀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장이 금지된 곳이나 위험한 곳에는 경비원을 세워 두었습니다.

야간 조명은 대부분 건물 아래 쪽에 두어서 건물에 칠한 색깔이 조명을 받아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벚꽃이나 물이 있는 곳에 조명을 설치하여 빛의 효과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야간 조명은 어두운 밤 불필요하거나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곳을 강력하거나 부드러운 빛으로 꾸며서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곳만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굳이 불필요한 곳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야간 조명의 특징입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에 있는 탑과 탑 옆에 있는 벚꽃입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에 있는 탑과 탑 옆에 있는 벚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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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니조조 성, http://www2.city.kyoto.lg.jp/, 2016.4.4
기요미즈데라 절, http://www.kiyomizudera.or.jp/,  2016.4.4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니조조 성, #기요미즈데라 절, #야간 조명,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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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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