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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고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지 36일 만에 극적인 구조 소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중국 석고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지 36일 만에 극적인 구조 소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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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석고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됐던 광부들이 사고 36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구조대가 광산 지하의 수백 m 아래로 구조 통로를 내려보내 생존자 4명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6일 만에 지상으로 나온 광부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조는 광산 지하까지 수직으로 관통하는 구조통로를 설치해 헬멧, 장갑 등 보호장비를 내려보내 생존 광부들에게 착용토록 한 뒤 기중기로 한 명씩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첫 생존자가 기중기에 이끌려 안전하게 구조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축하했다. 중국 관영 방송은 구조 상황을 생중계하며 생존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 광산은 지난달 25일 대규모 붕괴사고가 발생하며 29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첫 구조작업으로 1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으며,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지하 220m 지점에서 일부 광부들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다시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석고 광산의 특성상 지반 상태가 약해서 구조통로 설치작업이 어려웠고, 설상가상으로 강력한 북극한파까지 몰아치면서 구조작업은 어려움을 겪으며 한 달도 넘게 걸리고 말았다.

구조대는 통로를 설치하는 동안 광부들에게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포함된 영양제와 식염수를 전달했고, 이들과 의사소통을 지속하며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이 광산의 소유주는 붕괴사고 발생 이틀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중국 정부는 이번 붕괴사고의 책임을 물어 현지 지방 고위공무원을 면직 조치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10월에도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갱도 안에 갇혀 있던 광부 33명이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안겨주고, <69일의 기적>이라는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태그:#중국 광산, #광부,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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