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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만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만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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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 신정 국가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과 로하니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만났다. 이란 대통령이 바티칸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99년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만남은 핵 협상 타결로 서방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풀려 로하니 대통령이 첫 유럽 순방을 한다는 점에다 가톨릭과 이슬람의 종교적 만남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마틴 성자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 모습이 그려진 메달을 선물하며 "형제애의 표시"라고 말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순례지에서 만든 붉은색 카펫을 선물했다.

바티칸에서 약 40분간 환담을 나누며 로하니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고, 교황은 로하니 대통령의 방문이 뜻깊다며 중동의 평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와 무기 밀매를 거론하며 이란이 중동을 괴롭히는 사태들의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란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핵 협상 타결을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라며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종교계의 책임이 크고, 종교 간의 대화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란 핵협상 위해 노력

평소 이란과 서방의 핵 협상을 촉구해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부활절 미사에서 "더욱 안전하고 우애가 넘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한 걸음"이라고 핵 협상 타결을 축하한 바 있다.

또한 외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이슬람 신정국가의 경직된 이란의 대외 이미지를 온건하고 부드럽게 쇄신하려는 목적으로 교황을 만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170억 유로(약 22조 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곧이어 프랑스를 방문해 에어버스 항공기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등 '광폭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하산 로하니,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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