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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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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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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저 : 니시 가나코 / 역 : 송태욱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일 : 2016년 1월 18일


누구나 찬란한 어린 시절을 갖고 있다. 그 시절에 우린 사랑 받았고, 완전했고, 충만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오면서부터 우리는 벽에 부딪히고 파괴되어 간다. 좋은 시절의 기억은 사라져 간다. 이 책의 주인공 아유무 또한 마찬가지다. 외국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던 가족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지고, 누나는 이상한 종교에 빠지고, 친구는 뜻밖의 행동을 하며, 애인에게 배신을 당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탈모까지 그를 괴롭힌다. 그야말로 아유무의 운명은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그가 이 절망을 헤쳐 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제목인 '사라바'는 '안녕'이란 뜻 외에도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약속이야' '굿 럭' '갓 블레스 유' '우리는 하나야'를 의미하며 이 책에서 마법같은 기적을 일으키는 단어다.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출생해 이집트 카이로와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한 저자답게 이야기엔 다양한 배경이 자리한다.

기자의 속마음 좋은 의미에서 일본소설같지 않은 일본소설!

빨강의 자서전
 빨강의 자서전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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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저 : 앤 카슨 / 역 : 민승남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행일 : 2016년 1월 15일


이 책의 저자 앤 카슨은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시인' 등으로 불린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전근 탓에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고 외로움을 많이 타던 아이였다. 그런 그녀가 고등학교 때 처음 그리스 고전을 접한 건 일생의 사건이었다. 수 천년 전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대학에서도 고대 그리스어를 전공하고, 이후 30년 간 고전문학 연구자, 시인, 번역가로 살아가게 됐으니 말이다.

<빨강의 자서전>은 201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녀의 대표 저작이며 국내에는 최초 출간되는 앤 카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전에 가장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헤라클레스가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수행해야 했던 12가지의 과업 중 열 번째는 에리테이아(빨강 섬)에 사는 괴물 게리온을 죽인 후 그의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 게리온의 괴물성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좇는 시각은 영웅의 것이 아닌 괴물 게리온의 것이다. 그리스 고전 '덕후'가 풀어놓는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기자의 속마음 일단 그리스 고전을 읽어야 하는 거임?

비트레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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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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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저 : 더글라스 케네디 / 역 : 조동섭 / 출판사 : 밝은세상 / 발행일 : 2016년 1월 15일

늘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주는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새 책이 나왔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공인회계사란 직업을 가진 여성, 로빈이다. 결혼 4년 차, 모로코 여행길에서 화가이자 미술대학 교수인 남편 폴은 그녀를 남기고 사라지고, 그녀는 남편을 찾기 위한 대장정을 떠난다. 물론 그 길은 평탄치 않으며 수많은 음모와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여느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처럼 여행과 사치스러움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슴 졸이게 하는 선택과 예상을 비켜나간 결말들은 적당한 긴장감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 시대의 탁월한 대중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작품.

기자의 속마음 이번 주말엔 만사 시름 잊고 이 책 한 권과 보내고 싶다

세컨드핸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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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핸드 타임>
저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역 : 김하은 / 출판사 : 이야기가 있는 집 / 발행일 : 2016년 1월 20일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이 나왔다. 소련의 붕괴에 주목하여 살아남은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으며,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소련이 붕괴된 후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사회 구조의 전환으로 젊은 세대 가운데엔 스탈린을 찬양하면서 과거로의 복구를 꿈꾸는 이도 있었다.

한편 공산주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물질에 휘둘리는 속물 근성에 찌든 나라에 회의를 표하며 강력한 차르의 시대에 향수를 느끼기도 했다. 이에 저자는 굴욕적인 역사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자각해 주고자 한다. 스탈린 시기의 군대, 강제노동 수용소, 붉은 군대에서 싸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당시의 참혹한 시대상을 증언해 낸 것이다.

기자의 속마음 군부정권을 그리워 하는 일부 구세대가 겹쳐 보이는 건 당연한 일.

0 이하의 날들
 0 이하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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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하의 날들>
저 : 김사과 / 출판사 : 창비 / 출간일 : 1월 22일

소설가가 쓴 산문집은 작품 뒤에 숨어 있던 작가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날 기회다. 언제부턴가 각종 매체의 필자로 나선 작가 김사과.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건 그렇지 않건 오늘날의 청년세대 표상의 일임을 담당한 저술가로서 그녀의 글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그녀에 따르면 '뭐라도 해보겠다고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0 이하로 주저앉고 만, 그 궤적이 적나라하게 담긴 기록'이란다. 한 시절 온라인 여론을 잔잔하게 달군 '힙스터는 어디에 있는가'를 비롯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그녀가 약 6년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어냈다.

기자의 속마음 이분 소설은 아직이지만 일단 에세이부터 읽어보자!


사라바 1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은행나무(2016)


태그:#니시 가나코, #앤 카슨, #더글라스 케네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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