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특정 상대 7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리그 선두를 지켰다. 4일 대구 북구 시민 운동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투수 차우찬의 위력적인 역투와 타선의 힘으로 LG를 제압했다. 그러나 삼성은 주전 외야수 박한이의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타격도 안게 되었다.

삼성은 선발투수 차우찬이 첫 수비에서 박용택, 문선재, 정성훈을 삼자 범퇴 처리한 뒤 1회말 공격부터 타선이 불을 뿜었다. 1회말 1사 상황에서 삼성의 2번 타자 구자욱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2루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최형우의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이 나왔는데, LG의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홈으로 송구하여 3루 주자 구자욱의 홈인을 막았다.

그러나 삼성의 중심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전날 홈런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던 박석민은 첫 타석에서 소사를 상대로 경기장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11호). 이 한 방으로 삼성은 초반부터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3-0).

도루 과정에서 충돌 사고... 박한이 부상으로 긴급 후송

차우찬은 2회초에도 루이스 히메네스, 오지환, 나성용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구위를 과시했다. 삼성은 2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박해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9번 타자 백상원의 적시타가 터지며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4-0). 이어진 삼성의 공격에서 1번 타자 박한이가 소사와의 10구 대결 끝에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야수 선택으로 1루 주자 백상원이 아웃 되었고, 박한이는 1루에 출루했다.

그런데 다음 구자욱 타석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소사가 구자욱을 상대로 3구 째 공을 던지는 사이 박한이가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LG의 포수 유강남의 정확한 송구에 박한이의 도루는 실패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공수 교대를 위해 일어나려 했던 박한이는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경기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가 바로 그라운드에 투입되었다. 이후 박한이는 들것에 실려 영남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삼성은 박한이 자리에 박찬도를 대신 투입하여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삼성 차우찬은 3회초 수비에서도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삼성은 4회말 선두 타자 구자욱의 볼넷과 나바로 타석에서의 야수 선택으로 다시 1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이닝에서는 최형우가 소사에게 3구 삼진을 당했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박석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다.

차우찬은 4회초 수비도 삼자 범퇴를 만들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은 4회말 공격에서 다시 크게 치고 나갔다. 선두 타자 이승엽이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고, 다음 타자 박해민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는데, 소사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무사 1,3루가 됐다. 그리고 이지영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3루에 있던 이승엽이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5-0).

삼성은 무사 1,3루 찬스를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백상원 타석에서 7구 풀 카운트 상황이 됐다. 그런데 여기서 소사의 보크 판정이 나오면서 1루와 3루에 있던 주자가 각각 진루, 박해민도 홈을 밟았다(6-0). 보크 판정에 흔들린 소사는 백상원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때부터 소사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다음 타자 박찬도를 희생 번트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소사는 평정심을 잃으며 구자욱을 초구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나바로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이지영이 추가로 홈을 밟았다(7-0).

두 팀의 점수차가 7점이나 벌어지고 소사의 투구수도 급격히 불어나자 LG의 벤치에서는 더 이상 소사를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소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승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포수 유강남까지 최경철로 교체하며 배터리를 동시에 교체했다. 다음 타자 최형우의 내야 안타로 다시 만루가 되었고, 박석민 타석에서의 야수 선택이 나오면서 삼성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수비 실책이 겹쳤던 소사는 3.2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98구).

차우찬 5회 1사까지 퍼펙트... 홈런으로만 아쉬운 3실점

점수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계속 오른 차우찬은 5회초 선두 타자 히메네스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오지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5회 1사까지 이어져 오던 차우찬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7-1).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차우찬은 나성용과 채은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삼성도 5회말 공격에서는 삼자 범퇴를 당하며 숨 고르기를 했다. 차우찬은 6회에 다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특히 최경철, 손주인, 박용택 세 타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단 8개만의 공을 던지며 맞혀 잡는 투구로 투구수를 크게 절약했다.

삼성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백상원의 볼넷, 박찬도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3번 타자 나바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루에 있던 백상원이 홈을 밟아 점수 차를 다시 7점으로 벌렸고, LG의 두 번째 투수 이승현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8-1).

6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홈런)를 허용했던 차우찬은 7회초 선두 타자 문선재에게 두 번째 출루를 허용했다. 이 출루 역시 홈런이었다(8-2). 차우찬은 다음 타자 정성훈에게도 초구 안타를 맞으며 세 번째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고, 오지환과 나성용을 연속으로 내야에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삼성은 7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승엽이 이날의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박해민이 삼진을 당했지만, 삼성은 다음 타자인 이지영이 투런 홈런을 날리며 다시 2점을 달아나고 10점 째를 채웠다(10-2).

삼성은 이날 나바로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박석민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이승엽이 4타수 2안타(2장타) 2득점, 이지영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외에도 최형우가 5타수 1안타 1득점, 박해민이 3타수 1안타 2득점, 백상원이 2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점수가 8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차우찬은 불펜에 있는 구원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하여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차우찬은 8회초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이날의 실점을 모두 홈런으로 허용했다(10-3). 최경철을 삼진(낫 아웃)으로 잡아낸 차우찬은 손주인에게 안타를 허용해며 다섯 번째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이민재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문선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삼성이 8회말 공격을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가운데, 삼성은 투구수가 다소 늘어난 차우찬에게 완투의 기회를 주진 않았다. 경기 내내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차우찬은 8이닝 5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6승을 올렸다(109구). 시즌 평균 자책점도 4.88에서 4.75로 낮췄다. 삼성은 박근홍이 9회초 수비를 삼자 범퇴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삼성, LG 상대로 3연패 후 7연승...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

삼성이 LG를 상대로 패했던 날은 4월 28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이날까지 LG를 상대로 3연패를 당한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상대 전적 8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LG는 이날 타선이 차우찬을 상대로 3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다른 타자들이 차우찬의 구위에 눌리며 주자들을 쌓지 못했고, 이로 인해 홈런 3개가 모두 솔로 홈런이 되면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게만 2승 6패의 열세로 밀릴 뿐,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비슷하거나 우위를 지키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4승 4패,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4승 4패를 기록하며 전적을 맞추고 있는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는 5승 2패,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4승 3패,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를 상대로는 6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기록하고 있으며,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7승 4패로 상당히 많은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의 올 시즌 LG 상대 전적은 단순히 8승으로 승수가 가장 많은 것에 불과하지 않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7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삼성의 상승세 흐름과 맞춰 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정규 시즌-한국 시리즈 통합 5연패 도전에 있어 삼성은 올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후송된 박한이의 공백을 어떤 선수로 채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병원으로 후송된 박한이는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6번 갈비뼈 골절로 판정되었다. 최소 4주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삼성의 공격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7월이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하여 다른 달에 비해 다소 경기가 적은 것이 다행이다. 삼성이 주전 선수의 공백을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하고 시즌을 치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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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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