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LA 다저스)은 부상 장기화로 인해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부활을 노리던 추신수(텍사스)는 타율 0.169로 규정타석을 채운 183명의 타자들 중 타율 부문 177위에 머물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MLB 새내기 강정호(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나가고 있다.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5월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총 30경기를 치렀다. 그중 강정호는 총 19경기에 출장해 44타수 14안타 5득점 7타점 4볼넷 1도루 타율 0.318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강정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백업 선수들인 로드리게스(29타수 11안타 타율 0.379)와 산체스(8타수 3안타 타율 0.375)밖에 없다.

내야 멀티 백업 요원인 강정호의 성적과 주전 선수들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강정호의 성적은 더욱 빛난다.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 해리슨은 27경기에서 107타수 19안타 6타점 타율 0.178를, 유격수 머서는 25경기에서 89타수 17안타 7타점 타율 0.191에 그치고 있다. 불과 44타수밖에 나서지 않은 강정호가 타점은 물론이고 안타 수에서도 두 명의 주전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강정호가 규정타석에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내셔널리그 전체 유격수 및 3루수들의 타율과 비교해도 강정호의 성적은 뒤지지 않는다. 규정타석을 채운 내셔널리그 유격수 및 3루수들 중 강정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갈비스(필라델피아 유격수, 타율 0.347)와 카펜터(세인트루이스 3루수, 타율 0.333), 에체베리아(마이애미 유격수, 타율 0.319) 등 세 명밖에 없다.

이처럼 강정호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나감에 따라, 피츠버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주전 출장 기회를 늘리고 있다. 견고해보였던 해리슨과 머서의 주전 자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 불과 7개의 실책만 기록했던 주전 3루수 해리슨은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허들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강정호를 내야 멀티 백업 요원으로 분류했다. MLB에 첫 발을 내디딘 강정호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시즌 초반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피츠버그가 치른 초반 30경기 동안 충분히 좋은 기량을 선보인 강정호, 그의 뛰어난 활약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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