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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일본 방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일본 방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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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부인이 된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미셸 오바마를 일본 정부가 극진히 대접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을 공식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지난 1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씨, 아키히토 일왕 내외 등을 만났다. 

아키에를 만난 미셸은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며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고, 아키에가 운영하는 도쿄 내 선술집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곧이어 미셸은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공식 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가 "나도 아직 부인이 운영하는 선술집에 가본 적이 없다"고 웃으며 말하자, 미셸은 "정말 맛있었다"며 "다음 기회에 꼭 함께 가자"고 화답했다.

미셸 오바마는 일왕 내외를 방문해 함께 차를 마시며 환담을 했다. 또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난 18일 튀니지 박물관 총격 테러로 인한 일본인 사망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일왕 내외 면담... 국빈급 대접, 왜?

미셸 오바마가 일본을 방문한 대외적 이유는 전 세계 빈곤층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소녀들이 배우게 하자(Let Girls Learn)' 프로젝트에 일본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 없이 혼자 방문한 미셸을 이례적으로 일왕 내외와의 면담을 주선하며 국빈급 대접을 하고 있다. 20일 미셸의 교토 방문에도 아키에가 줄곧 동행하며 '영부인 외교'에 나선다.

이처럼 일본이 미셸 방문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한국·중국과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미일 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오는 4월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 8월 세계 2차대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아베 담화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셸 오바마도 지난해 두 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반면 일본은 찾지 않은 것에 대한 일본 여론의 불만을 의식한 듯 예의를 다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태그:#아베 신조,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 #아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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