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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내 화상도박경마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마권장외발매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심내 화상도박경마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마권장외발매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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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부근과 주택가에 화상도박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정부와 공기업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포기했더라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습개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 등 이른바 '화상경마장'의 도심내 개장을 반대하고 이미 개장한 시설의 폐쇄 또는 외곽이전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적인 연대체가 출범했다.

'도심내 화상도박경마장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마권장외발매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언했다.

"정부와 공기업이 '도박공화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이 단체에는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도박규제네트워크, 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 등 전국 각지에서 화상경마장 추방운동을 펼쳐온 시민단체 및 주민대책위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마사회의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에 맞서 대응활동을 펼치며 전국적인 연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전월평동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마사회는 수익증대와 국민레저증진이라는 미명하에 전국 16개 도시에서 31개의 화상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상경마장 이외에도 화상 경륜장·경정장 등 '화상도박장'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

하지만, '화상경마장'은 레저기능이 전무한 도박시설로 인근 생활환경을 황폐화시키고 있고, 특히, 화상경마장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다보니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도박중독 유발은 물론, 유흥업소 밀집으로 인한 '교육환경 파괴'와 '주민공동체 파괴'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는 화경경마장을 줄이거나 외곽으로 이전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용산화상경마장'과 같이, 주민들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습적으로 신규점을 개점하고 기존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현재 화상경마장이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 입점한 만큼, 더 이상 입점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보고, 전국의 시민단체 및 주민대책위가 힘을 합쳐 도심 내 화상도박경마장 문제해결을 위해 연대단체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 도심 내 화상도박경마장을 폐쇄하거나 최소한 단계적 축소 또는 외곽 이전을 목표로 ▲ 대책위 구성 대응 활동 ▲ 화상도박장으로 인한 피해실태 조사 ▲ 관련법 개정운동 ▲ 화상도박장 피해 홍보활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본래 마권장외발매소는 말 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문화·레저생활 및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현재의 마권장외발매소는 화상경마도박장으로 불리며 국민을 도박중독에 빠뜨리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도박시설로 전락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형법은 도박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는데, 정부와 공기업이 오히려 전국 곳곳에 화상 도박장을 개장하고 있고, 또 늘려나가고 있으니 누가 도박을 멀리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정부와 공기업이 대한민국을 아예 '도박공화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정부와 공기업의 이 한심한 범죄적 행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지역의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게 된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한국마사회의 탐욕을 위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도심 지역 안에 화상도박장 영업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국의 주민단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와 공기업의 이와 같은 행태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굳게 단결하여 불같이 행동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투쟁을 다짐한다"면서 "정부와 공기업이 주민 공동체와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포기했더라도 우리는 결코 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끝으로 "지금 당상 한국 마사회는 더 이상의 확장이전도, 신설 개장도 추진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 즉시, 용산 화상도박장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또한 대전 월평동, 충북 청주, 충주, 경기도 구리시 등에서의 확장 이전 시도와 신설 시도도 영구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태그:#화상경마장, #화상도박장, #용산 화상경마장, #도박중독,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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