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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편집자말]
며칠 전 인터넷에서 '커플놀이'가 유행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주로 청소년과 젊은층들 사이에서 유행이고,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지만 한때 우리도 커플놀이에 열광한 적이 있었다.

먼저 커플놀이가 뭘까? 문자 그대로 커플끼리 하는 놀이다. 여기서 커플은 꼭 남녀가 아니어도 된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쇼를 한다 해서 '커플놀이'다. 우선 한 아이가 상대방의 다리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고 자신의 다리 사이로 팔을 뺀다. 그 다음 상대방이 그 팔을 잡아당기면, 뒤집어지며 한바퀴 돌고 안기게 된다.

커플놀이가 한창 유행일 때, 나도 내 남자친구와 커플놀이를 시도해 보았다. 남친은 누나와 몇 번 연습을 했다고 했다. 한번 믿어보고 자세를 취했다. 너무 떨렸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머리 박으면 어떡하지. 손이 빠지면 어떡하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지도 못한 채 난 돌았다. 다행히 성공했다.

▲ 커플놀이 친구들이 학교 쉬는 시간에 '커플놀이'를 하고 있다. 한바퀴 도는 데 성공!
ⓒ 이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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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플놀이 실패 버전 친구들이 학교 쉬는 시간에 '커플놀이'를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 이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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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은 커플놀이 하는 친구들을 찍은 것이다. 하나는 성공, 하나는 실패. 다행히 떨어진 친구는 목 뒤에 상처만 났는데 역시 위험하긴 했다. 그런데도 애들은 마냥 좋아한다. 회전을 하는 독특한 동작이 짜릿함을 주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에겐 무척 재밌는 놀이가 될 수도 있다.

나도 놀이기구를 타는 듯 즐거웠다. 특별히 놀 게 없어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애들인 만큼 이렇게 직접 몸으로 노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모든 청소년들이 커플놀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커플놀이가 한창 유행할 때였다. 교실에서 갑자기 한 친구가 커플놀이를 해보자고 했다. 처음엔 다들 무서워하다가도 제안한 친구가 워낙 자신있어 해 시도해 보기로 했다. 시작하기 전 교실 안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맴돌았다. 드디어 친구가 손을 잡아당겼다. 당긴 아이가 잘해 상대가 완벽하게 돌았다. 만족한 친구들은 기세를 타 하고 또 했다. 계속 잡아당기고 계속 돌았다.

그러다 '쿵!'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하도 많이 돌려 손에 힘이 빠진 것이다. 돌던 친구가 땅에 머리를 박았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눈으로 사고를 직접 목격한 친구들은 당황했고, 더 이상 커플놀이를 하지 않았다.

'위험하니 하지 말라'고 한다고 청소년들 사이에 퍼져 있는 커플놀이가 뚝 끊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 커플놀이를 직접 해 본 사람으로서 몇 가지 안전팁을 제안한다.

먼저, 제일 중요한 건 돌려주는 사람이다. 커플놀이를 하기 전 돌려주는 사람이 상대방을 한번 들어보자. 영 무겁고 못 버티겠다 싶으면, never! 하지마라.

둘째, 아스팔트 같은 딱딱한 곳에선 하지마라. 하지만 이게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건 잘 안다. 왜냐하면 학교는 대부분 딱딱한 곳이어서 푹신한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는 몇몇 친구들이 옆에서 받쳐주면 된다. 돌 때 옆에 사람이 있으면 다치지 않을까 싶겠지만 도는 사람이 그렇게 세게 도는 것도 아니고 좀 떨어져 있다가 밑에서 손으로 받치면 조금이나마 위험이 덜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조금이나마' 다. 다치기 싫으면 체육실에서 메트리스라도 구해서 하는 게 좋다. 

커플놀이, 이왕 할 거라면 안전하게 놀아보자.

덧붙이는 글 | 이진선 기자는 현재 고등학생입니다.



태그:#커플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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