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소만(小滿) 절기부터는 여름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소만(小滿) 절기부터는 여름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관련사진보기


21일은 여름의 두 번째 절기, 소만(小滿)이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찬다는 뜻의 소만 절기는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든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따르면 '(음력) 4월이라 맹하(孟夏·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다. 이때부터는 여름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

농촌에서는 이 무렵 모내기 준비로 바빠진다. 과거엔 소만을 모내기의 시작 기준으로 삼았으며 망종까지는 모내기를 마쳤다. 하지만 요즘엔 비닐하우스 등에서 볏모를 기르기 때문에 모내기철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 등이 줄을 잇는다.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서둘러 모내기 준비에 나서는 때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예전에는 40~50일 걸렸지만 현재의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서도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는 모내기가 시작돼 연중 제일 바쁜 시기로 접어든다.

한편 이 시기에는 봄 가뭄이 들면서 과거 조상들은 이에 대비해 물을 가두어 두고 모내기 준비를 했다고 전한다. 남해안 지방은 비가 잦고 간혹 초여름 장마기로 접어든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가 있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도 전한다. 따라서 소만절기에는 기온변화에 주의해야 하고 비가 온 뒤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죽순, 고추장에 살짝~"... 냉잇국도 별미

‘봉숭아 물들이기’. 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린다.
 ‘봉숭아 물들이기’. 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린다.
ⓒ 온케이웨더

관련사진보기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해졌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다. 봉숭아가 피면 꽃과 잎을 따서 백반이나 소금과 섞어 곱게 빻은 다음 손톱위에 얹고 비닐로 동여맸다. 일정시간이 지나고 난 뒤 풀면 손톱은 빨갛게 물이 든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 이때가 바로 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리는 시기였다.

소만 절기는 여름의 문턱인 관계로 모든 산야가 푸르게 변한다. 하지만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하는데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竹筍)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행위다.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먹는 것도 별미다. 또 늦봄에서 초여름의 절식으로는 냉잇국을 많이 먹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여름, #소만, #초여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