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종합격투 스포츠 단체 UFC에 대한 국내팬들의 관심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수준 높은 세계 유명 선수들의 명경기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국인 파이터들의 거침없는 질주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기사를 통해 현재까지 UFC에 진출했고, 출전하고 있는 파이터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 기자말

'스턴건' 김동현

김동현은 제1호 UFC 코리안 파이터다. UFC 진출당시 일본단체 딥(DEEP)에서 연승행진을 거두며 당당하게 한국인 최초로 UFC에 입성했다. 그 후 제이슨 탄, 네이트 디아즈등 웰터급 강자들을 잡아내며 무서운 연승행진을 UFC에서도 이어나갔지만 현재 UFC 웰터급 2위의 강자 카를로스 콘딧에게 플라잉 니킥에 의한 KO로 패배하면서 UFC 연승행진의 막을 내렸다.

김동현은 호기롭게 부활을 시도하며 기존의 '스턴건'이라는 별명을 버리고, 해병대 출신의 기세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세워 '마린'이라는 별명으로 데미안 마이아와의 결전을 치렀지만,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패배했다.

비록 확연한 실력 차가 아닌 순간적인 오류로 인해 벌어진 패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2연패의 늪에 빠졌기 때문에 순식간에 국내에서는 퇴출을 예상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그 후 마카오에서 개최된 UFC 이벤트에서 브라질의 파울로 티아고를 잡아내며 김동현의 그라운드를 각인시켰고, 무서운 타격 수준으로 올라오던 아프가니스탄의 시야르 바하두르자다를 압도적 그레플링 테크닉으로 압살하며 순식간에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2연패 직후 거둔 2연승은 기존의 김동현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탑클레스의 선수들과 맞붙게된다면 취약점이 들어난다는 지적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작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UFC 이벤트에서 그러한 지적을 모두 꺼뜨릴 변화의 신호탄이 터졌다. 바로 브라질의 신성 에릭 실바를 상대로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키며 KO승을 거둔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럭키펀치에 의한 기적이라며 비꼬았지만 그에 대해 김동현은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주었다. 바로 지난 3월 1일 UFC Fight Night 37에서 영국의 강자 존 헤서웨이를 시종일관 압도하다 결정적 타이밍에 백스핀 엘보우를 적중시키며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인 최초로 UFC에 입성한 파이터이지만 그 후 UFC에 입성한 후배들에게 비교되며 챔피언 벨트에는 가깝지 못한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김동현은 그 누구보다 챔피언 벨트에 가까운 코리안 파이터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정찬성은 정식적인 UFC의 계약체계를 거쳐서 의도적으로 입성한 파이터가 아니였다. 정찬성은 일본단체 센고쿠(SENGOKU)에서 활동하다가 미국단체 WEC에 입성하였다. 먼저 지금의 정찬성은 미국내에서 정찬성이라는 본명보다는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바로 WEC에서의 데뷔전 상대인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와의 숨막히는 결전을 팬들에게 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찬성은 WEC에서의 미국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배했고, 그 후 조지 루프전에서는 충격적인 실신 KO 패배를 당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연패의 늪에 빠진 정찬성은 퇴출의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WEC를 UFC가 인수하면서 정찬성의 성공스토리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WEC가 기존에 보유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UFC로 넘어가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찬성에게는 당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정찬성이 잠시 미국에 전지훈련을 떠난 동안 한국의 소속팀에게 갑작스러운 오퍼가 들어왔다. 정찬성과 WEC에서 명경기를 펼쳤던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의 상대선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대체출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즉, UFC 입성과 동시에 패배의 설욕전을 할수있는 절호의 찬스였던 것이다.

정찬성은 바로 승낙했고 UFC 데뷔전에서 UFC 역사상 최초의 '트위스터'를 사용한 서브미션(관절기와 조르기등의 기술로 항복을 받아내는것) 승리를 얻었다. 그 후 캐나다에서 개최된 UFC 이벤트에서 캐나다의 강자 마크 호미닉을 UFC 역사상 최단 KO 시간인 7초만에 KO승을 거두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김동현과 마찬가지로 운에 의한 승리라는 일각의 비판은 존재해왔다. 그런데 정찬성도 그러한 비아냥거리는 시선에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주었다. 바로 한국인 파이터 최초로 UFC 이벤트의 메인 이벤터로 출전하여 미국의 강자 더스틴 포이리에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4라운드에는 다스 초크를 성공하며 서브 미션 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급속한 성장이 문제였던것일까? 정찬성에게 어깨부상이라는 장애물이 찾아왔다. 그리고 부상기간동안 오랬동안 몸담았던 팀을 나와 새롭게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체육관을 열었다. 많은 팬들이 정찬성의 행보에 기대했기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울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차근차근 복귀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나갔다. 그렇게 상대는 정해졌고 정찬성은 좀 더 착실히 준비했다. 그런데 UFC 데뷔에 이어 또다른 엄청난 기회가 정찬성에게 찾아왔다. 바로 정찬성이 속해있는 UFC 페더급의 절대 챔피언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 매치 제안이었다. 기존에 조제 알도를 상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상대선수가 부상으로 출전 불가 판정이 내려지자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정찬성을 UFC에서 낙점한 것이다.

너무나도 엄청난 기회였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급박했기에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찬성은 너무나도 기뻐했고, 싸비 MMA의 이재선 감독과 감성 파이터 서두원 선수를 포함한 트레이닝 캠프를 구성하였다. 그렇게 결전은 다가왔고 브라질로 떠난 정찬성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염원을 한몸에 얻고 케이지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 시합은 기존의 시합과 다르게 5분 5라운드의 경기시간을 가진다. 경기 초반에만 강하다고 평가받은 조제 알도이기에 2라운드 부터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던 정찬성에게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너무나도 막중한 부담이 어깨에 실린 것일까? 조제 알도의 공격에 맞받아처던 정찬성의 어깨가 탈구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게 되었다. 그렇게 그 동안의 기대와 노력이 한순간 사라지는것과도 같은 아쉬운 패배를 얻게 되었다.

비록 패배하였지만 부상이 아니였다면 경기 후반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지 조제 알도 본인조차도 모른다고 말할정도로 정찬성의 위력은 증명되었다. 그 후 또다시 어깨 부상에 의한 재활치료와 함께 얼마전 결혼 소식으로 많은 팬들의 축복과 찬사를 받고 있는 정찬성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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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찬성 김동현 MMA 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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