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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이 만만치 않을 모양새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지난 대선을 불법선거로,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 아님"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연평도 관련 발언을 빌미 삼아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조·중·동과 방송 3사는 '색깔론'으로 맹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박창신 원로신부(71)는 25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종북몰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퇴진운동 계속할 것"을 분명히 했다. 박 신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할 단체들이 말하자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고 말했다.

"부정선거에서 제일 써먹기 좋은 것이 종북몰이"

그는 이어 "부정선거에서 제일 써먹기 좋은 것이 종북몰이예요, 종북몰이. 그래서 저는 예수님이 말하는 시대의 중추를 오늘날 종북몰이로 봤다"며 "지난 대선이 종북몰이는 저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한 나라에는 항상 좌와 우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색깔론으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말이다.

박 신부는 재판 중에 사안에 대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것은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지금 수사가 우리가 믿을 수 있어요? 검찰총장도 쫓겨나고 하는데 다 뒤에서 조종해가지고 하는데 거기서 수사하는 것을 믿을 수 있어요, 지금?"이라며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조종하고 감시하고. 지금 누가 제대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우리나라 법하고 검찰이 제대로 뭘 하느냐, 그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신부는 "불법선거인 것이 분명히 드러났잖아요, 지금 현재 댓글도 121만개인가 이렇게 되고. 굉장히 많잖아요, 지금 현재요. 그리고 이번에 컴퓨터에서 개표 조작했다는 증거들도 많이 나와 있잖아요. 부정이죠, 이게. 엄청난 부정이죠"라며 거듭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후, "퇴진해야 하고 말고요"라고 말했다.

"불법선거 분명히 드러나... 퇴진해야"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문제삼은 NLL관련 발언에 대해, 청와대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신부는 "내가 NLL을 지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건 지켜야죠"라며 "그러나 NLL이라는 것은 UN군사령관이 해 놓은 것이고 북한하고 남한하고 UN군하고 서로 협상해서 만든 선이 아니고 남한쪽에서 월북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어놓은 선"이라고 주장했다. 즉 자신은 NLL를 지키지 말자는 투로 말하지 않았다며 관련 발언을 자세히 해명했다. 

"이것이 1996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말하자면 북풍몰이 한번 했었어요. 북한군 1개 중대가 박격포 가지고 판문점에서 하고 또 NLL에서 대치전이 있었거든. 그때부터 말하자면 NLL을 사수한다고 정부가 해서 그 뒤로부터 엄청난 서해교전이 있었잖아요. 5번인가 몇 번 있었잖아요. 그러면 NLL은 북한에서는 자기 영해라고 하고 남한에서는 NLL을 우리 거라 하고 이게 지금 분쟁지역이잖아요. 그냥 문제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 분쟁지역. 이 분쟁이 어느 정도냐면 독도처럼 더 예민한 분쟁지역이에요. 그 분쟁지역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면... 제가 예를 든 거예요. 말하자면 독도, 지금 일본하고 우리하고 땅 문제가 있는데."

그러면서 "북한이 잘 쐈다는 얘기가 아니라..."라는 진행자 질문에 "잘 쐈다는 얘기가 아니죠. 청와대에서 그런 걸 왜곡하고 있는 거예요, 나한테"라며 청와대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박 신부는 주장했다.

"이런 문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 아냐"

새누리당이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으로 표현하고, 어떤 이들은 신의 영역까지 사제들이 침범하려고 한다는 비판에 대해 박 신부는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가 아니에요"라며 "이 시대 이야기를 해야죠, 교회가"라고 강조했다. 즉 교회가 부정선거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그는 "정치가 부패하면 비판하고 해야죠. 안 그러면 더 문제가 있죠. 예수님 쪽이 아니죠"라며 "얼마나 부패했습니까? 지금 억측만 난무하고 어디 법이 제대로 있고 검찰이 제대로 합니까, 법원이 제대로 합니까. 이 세상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조·중·동 등 언론들이 '종북몰이'를 통해 대통령 하야 파문을 막기 온갖 힘을 쏟고 있지만, '다른 교구로도 확산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조금 있으면 마산교회도 하고 할 거"라고 말해 전주교구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말했다. 개신교 '전국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다음달 16일부터 크리스마스(25일)까지 열흘 간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정권퇴진 금식기도회를 준비 중이다.

문제 해결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늘 "혼란·분열 야기행동, 용납·묵과 않겠다"는 강경을 선언했다. 연말 정국이 '대통령 퇴진' 문제로 '정·교' 간 정면충돌로 나아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창신, #박근혜, #부정선거, #정의구현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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