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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각사 절, 부적을 파는 집, 절 입구, 절 안에 있는 차실입니다.
 금각사 절, 부적을 파는 집, 절 입구, 절 안에 있는 차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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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오전 교토 시내 유명 관광지를 몇 군데 돌아보았습니다. 최근 일본 교토를 비롯한 일본 관광지에 가면 중국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홍콩이나 중국 아니면 대만에서 온 손님들 같습니다. 교토는 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가장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금각사 절, 니조조 성, 기요미즈데라 절인 것 같습니다.

교토 시내에는 절이나 신사가 8백 곳이 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립니다. 밤에도 이곳저곳에 있는 신사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무더위를 피해서 유카타라고 하는 목욕 뒤 입는 단순한 옷차림으로 기웃거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교토에서 관광객이 많은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기요미즈데라 절, 금각사 절, 니조조 성이 아닌가 합니다. 교토 역에서 출발한다면 버스를 이용해서 금각사 절에 간 다음, 다시 버스로 니조조를 들러서 기요미즈데라 절에 갔다가 교토역으로 걸어오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금각사 절은 교토시 기타구(北區) 시내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각사 절로 알려져 있지만 절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 절입니다. 처음 이곳에 건물이 지어진 것은 1224년 가시와라(藤原公経)에 의해서 서원사였습니다. 그 뒤 여러 정치적인 사건을 거쳐 아시카가(足利 義満, 재직 1368 - 1394) 손에 들어와  임제종 상국사파 절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금각사 절 건물 뒤쪽에서 본 지붕 꼭대기에 있는 봉황상입니다. 봉황은 상서로운 동물로 새나 닭 등 날짐승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금각사 절 건물 뒤쪽에서 본 지붕 꼭대기에 있는 봉황상입니다. 봉황은 상서로운 동물로 새나 닭 등 날짐승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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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절은 그동안 몇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쳤습니다. 특히 1950년 7월 학승에 의해서 불에 탄 다음 1955년 10월 다시 지은 것이 현재 모습입니다. 교토에는 은각사, 비웅각 등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 있습니다.  

금각사 절은 절이지만 절에 참배하는 사람보다도 금각사 절 건물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둘레 산들과 어울려 계절에 따라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늘  많습니다.

금각사 절은 삼층으로 되어 있는데 층마다 각각 다른 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붕은 우진각 지붕으로 지붕 꼭대기와 처마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한 꼭짓점에서 만납니다. 꼭짓점에는 봉황이 한 마리 서있는데 서남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일층은 침전식으로 지어져 있는데 중앙에는 보관을 쓴 석가여래가 있고 오른쪽에는 아시카가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층은 서원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이와야관음좌상(岩屋観音坐像)과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삼층은 선종의 불전양식으로 불 사리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원래 있던 모든 목조 조상들은 모두 불에 타서 지금 있는 것은 원래 있던 것을 본떠서 새로 만든 것이고 건물 안은 일반인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니조조 성의 니노마루 입구와 복도 천정, 혼마루, 니노마루 내부입니다.
 니조조 성의 니노마루 입구와 복도 천정, 혼마루, 니노마루 내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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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찾은 니조조(二條城) 성입니다. 무사 정권 때 왕을 보위하기 위해서 무사들의 거처로 니조조 성은 여러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니조조 성은 1603년 도쿠가와(徳川家康)가 지은 것으로 무사 정권의 마지막을 고한 곳이기도 합니다. 

니조조 성은 남북으로 400 m, 동서로 500m 규모이고, 이중 환호로 둘러싸여있습니다. 건물 내부는 넓은 복도와 쓰임새에 따라서 크고 작은 방으로 나뉘어 있고, 방 안과 천정 등에 여러 가지 그림을 화려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이것은 당시 무사들의 권위와 실세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니조조 성은 니노마루 어전의 건물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건물 밖에 꾸며진 뜰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뜰에는 철에 따라서 가꾸어 놓은 꽃과 나무가 143종, 1만5800그루가 넘습니다. 성 모서리에는 천수각이 있어서 감시와 보호를 겸했으나 천수각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절 모습과 절에서 바라다 본 교토 중심가, 절 입구 인왕문, 오토와노타키에서 물을 받아 마시는 사람들입니다.
 기요미즈데라 절 모습과 절에서 바라다 본 교토 중심가, 절 입구 인왕문, 오토와노타키에서 물을 받아 마시는 사람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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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간 곳은 기요미즈데라 절입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은 교토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교토역에서 비교적 가깝고,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입지조건 그리고 무대식으로 절벽에 무대를 만들어 지은 본전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은 고류지(廣隆寺) 절이나 구라마데라(鞍馬寺) 절과 더불어 교토가 도읍지로 정해지기 이전부터 있었던 절입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즐겨 섬기는 관음신앙 절로 유명합니다. 그밖에 이시야마데라(石山寺) 절이나 하세데라(長谷寺) 절도 관음 신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778년 무렵 겐진(賢心) 스님이 꿈의 계시대로 교토 동쪽 산자락을 거니는데 금색 물이 흘러내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물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자 폭포 아래에서 천수관음을 외우면서 수행을 하는 교에이(行叡) 거사가 있었습니다.

교에이 거사는 겐진 스님에게 오늘 당신이 올 줄 알았습니다. 나머지를 당신에게 맡기고 저는 이제 떠나겠다고 말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현진은 교에이 거사가 관음의 화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교에이 거사가 남겨둔 나무로 관음상을 만들어 교에이 거사가 살던 곳에 안치하고 기오미즈데라 절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2년 뒤 다무라(田村麻呂)라는 무신이 부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슴을 잡으려 산에 왔다가 겐진 스님을 만나 살생의 계율에 대해서 설법을 듣고 반성하여 관음신앙에 귀의했다고 합니다. 그 뒤 다무라는 나라에 공을 세우고 귀향하여 기요미즈데라 절을 다시 크게 지었다고 합니다.

기요미즈데라 절에서는 지금도 33 년에 한 번 씩 관음상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절 아래 세  물줄기가 끊임없이 흘러내는데 이 물을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라고 하여 이 물을 마시면 왼쪽부터 학문, 연애,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절 뒤 위쪽에는 지주 신사가 있는데 이 신사에 빌면 연애가 잘 이루어진다고 하여 늘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초창기 이 절을 찾은 다무라가 아내 병 치료를 위해서 사슴을 잡으려 했다는 점에서 아내를 지극히 위하는 남편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서 신앙시 되는 것 같습니다.

교토에는 신사와 절 등이 8백 곳이 넘고, 명승지가 많고, 거의 날마다 이곳저곳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교토 볼거리를 보는데 한 해로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하루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볼 수 있는 금각사 절, 니조조 성, 기요미즈데라 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33 년에 한 번씩 공개하는 관음상이 보관된 곳입니다.
 33 년에 한 번씩 공개하는 관음상이 보관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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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금각사 절, http://www.shokoku-ji.jp/k_about.html, 2013.8.17.
니조조 성, http://www.city.kyoto.jp/bunshi/nijojo/index.html, 2013.8.17.
기요미즈데라 절, http://www.kiyomizudera.or.jp/, 2013.8.17.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금각사 절, #니조조 성, #기요미즈데라 절, #교토시, #관음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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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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