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의 톱타자 추신수가 16일(이하 한국시간) 밀러 파크 구장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신시내티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네 차례의 타석에서 그가 기록한 안타는 단 한 개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1번타자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출루 본능을 뽐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원 스트라이크 이후 연속 네 개의 볼을 고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3회초 공격에서는 비록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볼넷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을까?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킨츨러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원아웃 2루에서는 3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빠른 발도 과시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네 타석 중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특유의 출루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 세 차례 이상 출루한 선수는 두 팀을 통틀어 추신수가 유일하다.

뛰어난 출루 능력을 과시한 추신수는 시즌 출루율을 0.408에서 0.411로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출루율은 MLB 전체 4위, 그리고 내셔널리그에서 팀 동료 보토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타율은 0.274로 내셔널리그 28위에 불과하지만, 1번타자의 가장 큰 덕목인 출루율 부문에서는 MLB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를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치를 지닌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2할 7푼 대의 타율을 기록 중인 그가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4할이 넘는 출루율 덕분이다.

그는 현재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를 비롯해 볼넷 부문 2위(77개), 득점 부문 3위(78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타가 다소 아쉽긴 하나, 잦은 볼넷과 득점으로 그것을 완벽히 커버하며 1번타자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류현진(LA 다저스)의 MLB 합류로 국내에서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추신수. 하지만 그는 뛰어난 출루 능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4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추신수의 FA 대박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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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oulPlay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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