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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초등학생 23명을 숨지게 한 무료급식에 살충제가 들어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각) 숨진 아이들의 시신을 부검한 인도 비하르주 파트나의 파트나대학병원 자 아마르 원장은 "음식 조리에 사용된 식용유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인도 북부 비하르주 사란 구역의 마스라크 마을 주립 초등학교에서는 무료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23명이 사망했다. 아직 20여명의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한 명은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도주한 학교 여교장 미나 쿠마리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살충제가 들어있는 용기 2개가 급식에 사용된 쌀, 콩, 채소 등의 식자재와 나란히 보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교장이 급식을 만드는 조리사로부터 식용유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도 급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여교장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의도로 살충제를 넣었는지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장, 요리사가 급식 시식하라" 지시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전역에서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주는 무료급식을 절대 먹지 말 것을 자녀에게 당부하는 학부모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어린이의 영양 실조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인도는 1960년대부터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현재 1억2천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워낙 규모가 커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 정부가 매년 농가에서 250만t 이상의 곡물을 구입해 전국의 학교 60만여 곳에 공급하고 있지만 오래되고 품질이 낮은 곡물이 유통되면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무료급식의 식자재와 조리환경 위생을 감시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사고가 일어난 비하르주는 각 학교의 교장과 요리사가 학생들에게 급식을 나눠주기 전 먼저 시식할 것을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그:#인도 급식, #인도 초등학생, #무료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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