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그 자리에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는 없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 6월 25일자 <조선일보> 200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있었나
노 전 대통령 발언은 명백하게 NLL을 포기한 것이다. - 6월 27일자 <조선일보> 親盧 '盧 NLL 포기 안 했다' 전에 회담록 꼼꼼히 읽으라

<조선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를 포기했다고 끝까지 '믿'고 싶었다. 하지만 허망하게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는 'NLL은 땅먹기'니, '포기'라는 단어가 없었다. 국민들도 절반 이상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자제했어야"

양심이 있으면, 아무리 NLL를 포기했다고 믿고 싶어도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그럴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 끝까지 '노무현은 나쁜*'이라고 우기고 싶은 것 같다. 이제는 NLL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비정상적인 회담'이라며 "정상적 대통령이라면 다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훼방하는 일을 당연히 자제했을 것"이라고해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다.

6일자 <조선일보> 30면
 6일자 <조선일보> 30면
ⓒ 조선일보

관련사진보기


강천석 주필은 6일 '하지 말았어야 할 南北 정상회담 흉터' 제목 칼럼에서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대통령이 중대 정상회담, 그것도 적대적 또는 비우호적 상대를 향해 정상 외교를 벌이겠다고 나선 경우는 세계에서 전례(前例)를 찾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임기 말 대통령의 무분별한 정상 외교 집착은 나라를 벼랑에 세우는 정치적 도박"이라며 "대통령이 정치적 사익(私益)을 국익으로 포장해 자신의 정치적 흔적을 남기려는 욕심은 나라를 위태롭게 할 뿐"이라는 말까지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했다는 말이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그런 대통령은 국민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상대에게 무릎을 꿇는다"며 "약속을 받아봤자 실천 여부가 불분명한 상대를 만나 귀한 시간을 축내려 할 최고권력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라고했다. 새누리당과 극우세력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나라를 갖다바쳤다', '저자세 외교'를 했다고 맹비난했었다.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 정치적 사익 위해 정치적 흔적 남기는 것 나라 위태롭게 해"

하지만 대화록을 아무리 읽고 읽어봐도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분위기는 전혀 읽을 수 없다. 강천석 주필은 정말 대화록 전문을 다 읽었을까? 전문이 공개되기 전 발췌본만 본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저자세를 취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전문을 읽어본 사람들은 동의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강 주필은 "남북 정상회담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면 당시의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 사이에 앉은 노무현 대통령이 썩은 동아줄을 타는 사람처럼 위태위태해 보인다"고 했다. 이같은 주장은 전문을 읽지 않았거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장처럼 '독해난독증'이다.

그는 민주당이 'NLL포기'는 없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자기네 당 출신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변경하려 했다는 공격은 터무니없는 걸로 증명됐다고 외쳐대고 있다"면서 "간(肝) 큰 거짓말이다. 정말 그렇다면 민주당 다음 대통령 유력 후보들이 총출동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평양에 가 2007년과 똑같이 행동하겠다'며 공동선언을 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진짜 간 큰 사람은 민주당이 아니라 바로 강천석 주필 자신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대화록에 나오는 NLL관련 발언들은 '피'가 아닌 '평화'로 서쪽 바다를 지키겠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알 수 있다. 이는 좌우이념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하늘 아래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노무현에게 감사해야 한다.

"민주당, 간 큰 거짓말"

오히려 더 심각한 것은 'NLL 포기발언' 논란 불을 지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과 지난해 12월 14일 대화록을 '줄줄' 읽어내려간 김무성 의원과 '비상계획'이 발생하면 대화록'을 '까'자고 한 권영세 주중대사 그리고 국정원 명예운운하면서 전문을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해야 한다.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해서는 안 되는 회담이 아니라, 대화록을 정치적인 이익 도구로 삼은 새누리당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것이다. 강 주필은 "대통령이 정치적 사익(私益)을 국익으로 포장해 자신의 정치적 흔적을 남기려는 욕심은 나라를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했다. 정치적 사익을 추구한 자들이야말로 바로 새누리당이 아닌가? 그 결과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는 "그들이 하늘을 향해 뱉은 침은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 국정원 지붕이나 민주당 마당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죄(無罪)한 대한민국 국토 위에, 제 탓이 아닌데도 붉어진 얼굴을 들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민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그들에게 사자(獅子) 피가 한 방울이라도 튀었다면 입을 봉(封)하고 '2007년 10월 3일 평양의 상처'를 핥고 또 핥아야 한다. 그래야 이 상처가 더 곪지 않고 나라의 병(病)이 다시 도지지 않는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이 하면 북한에 헌납이고 박근혜가 하면 위대한 일이냐"

맞다. 하지만 그가 말한 '그들'은 노무현과 민주당을 비롯한 NLL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아니라 바로 NLL를 악용한 자들과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 그리고 오늘도 노무현 때리는 자들이다. 그들에게 유시민 전 보건복지장관이 지난 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해설 특강에 한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

"DMZ(비무장지대)에 생태평화공원 만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 노무현 대통령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오전회의에서 제안했다. 똑같은 일도 노무현 대통령이 하면 북한에 헌납하는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면 위대한 일이냐. 독해할 때는 일관성 있는 해석을 해야죠." - <오마이뉴스> "노무현이 하면 북한에 헌납이고 박근혜가 하면 위대한 일이냐"


태그:#노무현, #조선일보, #강천석, #남북정상회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