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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7일 천안을 찾았다. 충남 시군을 방문 중인 안 지사는 12번째 도시로 천안을 선택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천안과 나아가 충남 도정에 더 나은 방법들을 모색하고자 했다. '공무원', '기관장', '지역리더'들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직접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천안시민들과 대화 중인 안희정 도지사의 모습
 천안시민들과 대화 중인 안희정 도지사의 모습
ⓒ 임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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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천안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을 찾은 천안시민들은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었다. 기업 오너, 노조 위원장, 이·통장, 고등학교 학생회장, 각 단체 회장단 등 나이와 분야를 넘나드는 200명 가량이 참석했다.

대화는 안희정 도지사와 성무용 천안 시장이 함께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성무용 시장은 "천안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애 도지사님과 모시고 자리를 만든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천안시가 수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오늘 자리를 빛낸 참석자 중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맨 앞줄에 배석한 학생들은 안 지사가 특별히 초대한 학생들이다. 2008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을 당시, 고등학생들이 토론을 보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미래의 지도자, 주인이 참석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올부터 고등학생들을 부른 것이다. "학교나 가정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천안여상 학생회장과 대화 중인 안희정 도지사
 천안여상 학생회장과 대화 중인 안희정 도지사
ⓒ 임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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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마쳤다. 선봉에 있었던 안 지사는 이에 대한 감회를 떠올리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서해안이 충남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을 예견했다. 이에 서산 석유 화학단지, 천안 아산지역의 디스플레이 등 7가지 산업 중심의 정책 방향에 대한 도정 계획을 풀어놨다.

본격적인 대화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천안 시민은 택시 회사의 노조위원장 유정열씨였다. 택시 총량제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개인택시 증차에 대한 첨예한 갈등 과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수요와 공급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무분별하게 허가를 했을 경우 몰려들어서 또 어려워 질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계속 사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관심 표명도 밝혔다.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도로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새로운 교량과 도로를 설치해달라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필요하면 놓겠지만, 과하게 4차선 도로 등을 놓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사를 비쳤다. 비효율적인 도로 증축보다는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인 시설물 설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똑소리 나는 도정 소신을 밝혔다. 이어 도민들과 사전에 이야기를 통해 동의를 얻는 것이 정책을 펼치는데 마찰이 없을 것이라는 열린 태도를 내보였다.

이번 대화에서는 이장, 통장이 많이 참석했는데, 안 지사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각 읍면동 단위 대표들이 참여해 불편, 건의 사항 등을 토로했다. 작게는 동네 도로 관리에서부터 하수처리시설 건설, 군부대 부지, 군사시설 보호, 수도권 전철 개통, 무상 급식 등 국가차원에서 논의되는 정책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고등학생 회장단도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학금 제도의 확대, 학교 주위 방음벽 설치 등 또렷한 의견 표명을 했다. 이런 학생들을 보는 지역 어른들의 표정이 밝았다. 천안 월봉고 학생회장인 최해천 학생은 이번 대화에 참여한 소감으로 "안희정 도지사님을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왔는데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보니 더욱 그렇다. 성무용 시장님도 유머러스하시고 재밌었다. 도와 시를 위해 많이 애쓰시는 것 같았다. 좋은 자리였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시간 가량의 대화를 마치며 안희정 도지사는 "과거에는 근면한 국민들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열심히 했으면 됐으나 21세기는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의 시대다. 그러기 위해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회의장을 나서는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안희정 도지사의 표정은 밝았다.

돌아가는 천안 시민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2시간 가량 천안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생김새뿐만 아니라 성품이나 생각도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충남도 미래가 밝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도청 도민리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희정, #천안, #성무용, #안희정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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