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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를 출판한 김남규 시인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를 출판한 김남규 시인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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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51, 충남도청 홍보협력관실 근무) 시인. 그가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종려나무)를 출판했다.

이번 시집(총 61편)에는 사회적으로는 대전 판 강남이 아닌 강북에 사는 소회를 풀어내고 있다. 또 부친의 작고와 이별의식,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술회를 볼 수 있다. 시 의식으로는 지천명을 넘어선 시인의 사유가 스민 서정성 짙은 일상이 담겨 있다.

특히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 부조리한 사회상, 그 속에서 오는 좌절과 고통의 모습, 그러면서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엮어 냄으로써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그동안 그가 보여준 시적 방법론의 연장선에 서 있다.  나민애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삶의 과정에서 수없이 도출되는 감정의 선을 골라내어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그것이 자신의 체험에서 빚어진 것이어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평한바 있다.

김남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종려나무)
 김남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종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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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 또한 시인의 일상에서 탄생한 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테면 '불통', '술을 먹는데', '이산가족', '부전 여전', '아버지의 눈물' 등은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 흔히 접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일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시인의 시선이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촉수를 내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참'에서 시인의 눈에 비치는 부조리한 일상의 단면을 헤집고 '부처님과 예수님도 어쩌지 못하는' 불통의 세계를 통렬한 비판하고 있다.

시집 해설을 맡은 김석준 평론가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부르는 삶과 이념의 노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삶-시간-세계를 따스한 언어의 숨결로 재구성했다"고 평했다. 이어 "때론  젊은 날의 초상을 반추하면서, 때론 안쓰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하면서 서정의 여울로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통'의 시대에 심연을 내밀하게 응시하며 묵묵히 자신의 시 밭을 일구고 있는 김 시인은 동맥문학회, 백지시문학회 회원이며, 계간 <시와 경계>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김남규 지음, 종려나무(2013)


태그:#김남규, #하지만,그래도, #시집, #두번째, #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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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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