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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와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
 4.24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와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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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치러지는 4.24 부산 영도 재선거를 앞두고 단일화에 실패한 야권이 잇따른 파열음만 내고 있다. 야권은 단일화 없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하고 있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와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22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고 입씨름을 벌였다. 김비오 민주당 후보는 남은 이틀 동안 이른바 '사즉생 48시간 릴레이 유세'로 막판 선거에 임할 계획이다.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린 오전 10시 영도구 남항시장 앞에서 김비오 후보는 108배를 하며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투표가 이미 끝났고 단일화를 위한 시간도 촉박하다는 점을 판단한 김 후보 측은 "사실상 투표를 통한 주민 선택으로 야권단일 후보를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강력한 견제 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김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는 한 번 양보한 김비오로 되는 것이 도리이고 상식"이라며 "오기정치, 불통정치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일당 독점 견제는 127석 야당인 민주당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호소를 위한 108배를 영도구 내 곳곳에서 진행하는 한편, 선거운동원들의 피켓과 현수막까지 전면교체하며 자신을 향한 단일화 열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총력전에 나선 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주승용, 이윤석, 배재정, 박완주 의원 등을 영도에 투입해 김비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단일화를 향한 샅바싸움이 시작되면서 이에 밀리지 않으려는 통합진보당의 공세도 시작됐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는 김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영도구 봉래교차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선본이 제안한 당대당 야권단일화 협상에 지금까지 묵묵부답이었던 김비오 후보가 선거 이틀을 앞두고 야권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 후보는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는 야권대표주자 민병렬에게 힘을 모아 영도 주민들의 위대한 승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민 후보 캠프는 민 후보에게 "일방적인 양보와 사퇴만을 강요하는 야권단일화 방식이 전체 야권의 단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민주당의 단일화 요구를 되받았다.

지난 총선에서 한 차례 민 후보에게 양보를 한 김비오 후보 측은 이번에는 자신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의 강요는 안 된다는 민 후보 측의 입장이 반복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야권이 끝내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야권에 불리한 선거 판세는 계속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두고 힘을 빼고 있던 시간에도 김무성 후보는 영도 전역을 훑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나갔다.


태그:#김비오, #민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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