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6강 플레이오프 단 1회 출전...올해엔 최다승 우승 넘봐

문경은 감독(SK)과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은 1971년생이다. 그들이 2013년 한국 농구판을 뒤흔들고 있다.

조금 이를지도 모르겠다.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논하기엔 말이다. SK는 매직넘버 4를 남겨뒀다. 10년 동안 6강 플레이오프 1회 출전(2007-2008시즌)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던 팀이다.

하지만 시즌 중인 어제(22일) KGC인삼공사를 잡으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SK는 확 달라졌다. 홈 최다연승인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연승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동부가 세운 정규리그 최다승(44승)도 넘보고 있다.

SK는 현재 37승 중이며 10경기를 남겨뒀다.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는 술을 마시다가도 소주잔과 맥주잔으로 전술을 짰다는 뒷담화를 언론에 털어놓기도 했다.

문경은 감독의 3-2드롭존과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은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형의 포인트가드 변신도 성과를 올렸다. 더 이상 DTD는 일어나지 않았다. 눈 녹는 봄이 와도 SK홈경기는 열릴 예정이다.

정규리그 우승 우리은행, '패자의 역습'에 종지부

WKBL 우리은행도 광풍을 일으켰다. 우리은행은 21일 KB국민은행을 65-61로 꺾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패자의 역습'에 종지부를 찍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농구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설마 했던 일을 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우승할 거야"라고 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래에서 온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지구인들은 우승후보로 신한은행이나 '정자 신'이 이끄는 KDB생명을 거론했다.

우리은행은 꼴지 탈출을 했다. 지난 4시즌 동안 꼴지의 설움을 씻었다. 2006년 겨울리그 통합 우승 뒤 7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위성우 감독은 부임 첫해 성과를 올렸다. 선수 시절 준수했던 수비력을 그대로 팀에 불어넣었다. 그는 2001-2002시즌 KBL 오리온스에서 김승현, 김병철, 전희철, 마르커스 힉스 뒤를 받치던 백업 가드였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 근성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위 감독은 박혜진과 이승아의 능력을 끌어냈고 임영희를 에이스로 만들었다. 빅맨 양지희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선수 티나 톰슨 활용도 100% 맞아 떨어졌다. 위성우 감독은 전주원 코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8-7-7-9-1'은 SK의 최근 5시즌 성적이다.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다 올 시즌 1위로 전부 건너 뛴 채 챔프전에 올라가 있을 기세다. '6-6-6-6-1'은 우리은행의 최근 5시즌 성적이다. 꼴지를 거듭하다 단번에 1위로 도약했다. 동갑내기 감독이 KBL과 WKBL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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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http://basketessay.co.kr
문경은 위성우 SK 우리은행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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