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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동의요양병원에서 일했던 30여 명의 간병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린 지 두 달 가까이 된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창원지역 노동자들이 '집중투쟁․희망버스'를 열기로 했다.

진해동의요양병원 33명 요양보호사들은 2012년 11월 30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몇몇 요양보호사들은 길게는 병원이 건립되던 해부터 시작해 6년 동안 일해 왔다.

진해동의요양병원에서 일했던 요양보호사 33명이 지난해 11월 30일로 계약 해지된 뒤 거리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매일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으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풍등'을 만들어 하늘로 날리고 있는 모습.
 진해동의요양병원에서 일했던 요양보호사 33명이 지난해 11월 30일로 계약 해지된 뒤 거리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매일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으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면서 '풍등'을 만들어 하늘로 날리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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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창원지부에 가입해 있다. 25일 현재, 두 달 가까이 거리 투쟁을 하고 있으며, 병원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한 지 도 10일이 지났다.

병원측은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속에 법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노조는 병원 측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고발했다. 병원측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냈다.

창원시 진해구청은 천막을 설치한 노조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요양보호사들은 천막농성장을 철거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오는 29일 병원측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창원지역 노동단체들이 '희망버스 하루 실천'에 나선다. 노동자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창원·진해 일대에서 선전전·집회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희망버스 하루 실천단'은 이날 오전 6시30분 창원노동회관 앞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진해 중앙삼거리 출근투쟁을 벌이고, 이날 오전 안민터널 사거리에서 선전전을 벌인다. 참가자들은 이날 낮 12시 진해동의요양병원 앞에서 집회를 벌인 뒤, 오후 2시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시민사회 진영도 나선다. 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진해지역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은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 진해지역위원회 박정환 사무국장은 "간병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린 지 60여 일을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측과 관계 당국은 사태해결에 대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여러 단체들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요양보호사들의 계약은 만료된 상태이며, 새로 간병인협회에서 나온 요양보호사들이 일을 하고 있어 다시 계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그:#요양보호사, #간병노동자, #진해동의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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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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