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베리 본즈와 통산 354승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 등 화려한 기록을 세우고도 금지약물 복용으로 오점을 남긴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10일(한국시각) 발표한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본즈와 클레멘스를 비롯해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한 시대를 수놓았던 스타들이 모두 입성 기준인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10년 이상 경력의 현직 기자들이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하여 득표율 75%를 넘기면 입성할 수 있다. 이는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영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은 그만큼 엄격했다. 76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본즈는 득표율이 36.2%에 그쳤고, 354승을 거두며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수상했던 클레멘스도 37.6%에 그쳤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소사(통산 609홈런), 맥과이어(통산 583홈런)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강타자들이 선수 시절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성을 잃고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실패했다.  

한편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마이크 피아자, 커트 실링 등 다른 선수들도 모두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본즈나 클레멘스처럼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지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큼 뛰어난 활약과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후보 전원이 탈락한 것은 1996년 이후 17년만이며 그만큼 명예의 전당 문턱이 높아졌다.

내년에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컴퓨터 제구력'으로 355승을 거둔 그렉 매덕스 등이 새롭게 후보 자격을 얻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기록(124승)을 세우고 은퇴한 박찬호는 2016년 도전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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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베리 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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