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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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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편향, 졸속 개관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6일 공식 개관했다. 이를 두고 역사 관련 시민단체들이 개관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역사정의실천연대(이하 역사연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바로 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박물관의 졸속 개관을 무기한 연기하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와의 전면 재검토 및 재논의를 거쳐 새롭게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역사박물관의 문제점으로 졸속 개관과 박물관 전시 구성의 편향성을 꼬집었다. 한상권 역사연대 공동대표(덕성여대 교수)는 독일의 현대사박물관인 '독일연방공화국 역사의 집'이 1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관한 점을 예로 들며 "설립 공표 이후 불과 4년 만에 문을 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그야말로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이동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한국 현대사에는 다양한 기억과 다원적인 가치가 있음에도 역사박물관은 '성공 신화'에 사로잡혀 역사의 굴절·위기·희생을 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역사연대 측은 역사박물관 문제점이 나타난 배경과 관련해 "학계 및 시민사회와의 소통부재, 한국현대사 연구자를 배제한 데 따른 전문성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연대는 "역사학계·박물관 관계자 등의 전문가로 특별 소위원회를 구성해 전시 내용을 검토·조정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역사박물관 앞 인도 출입 통제...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박물관 개관식 참석에 맞춰 기자회견장을 두대의 버스로 가리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박물관 개관식 참석에 맞춰 기자회견장을 두대의 버스로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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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박물관 개관식 참석에 맞춰 기자회견장을 두대의 버스로 가리고 경호원으로 틈을 막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정의실천연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박물관 개관식 참석에 맞춰 기자회견장을 두대의 버스로 가리고 경호원으로 틈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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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연대 측은 당초 역사박물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통제로 장소를 옮겼다. 경찰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한 오후 2시 개관식을 앞두고 사전에 역사박물관 앞 인도 출입을 막았다. 역사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주변에도 사복경찰 30여 명이 배치됐다.

이 대통령이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15인승 버스 두 대가 기자회견이 열린 광화문 광장과 역사박물관 사이 도로에 정차했다. 곧이어 검은색 커튼을 친 대형버스 두 대가 박물관 정문 바로 앞에 섰고, 15인승 버스 두 대는 자리를 떴다. 대형버스 두 대는 기자회견과 개관식 사이를 절묘하게 차단했다.

이와 관련해 역사연대 측은 "소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뜻인 것 같다"고 힐난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에 따라 약 448억 원을 들여 광화문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해 건립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 소속 회원을 경찰들이 애워싸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졸속 개관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 소속 회원을 경찰들이 애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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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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