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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문용린 후보와 이수호 후보의 2파전이 치열한 가운데 문용린 후보와 사교육 업체인 ㈜대교의 유착 의혹이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사교육업체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이하 교육브랜드 대상)에서 ㈜대교 업체가 6년, 또는 5년 연속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또 다른 유착 의혹을 낳고 있다. 대교문화재단의 이사인 문용린 후보가 이 상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이사 문용린은 심사위원장, 대교는 6년 연속 수상자

교육브랜드대상은 2006년 여성신문사에서 "우수한 교육 브랜드를 선정함으로써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에게 교육 브랜드에 대한 선택의 길잡이를 제시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학부모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2006년 제1회 심사위원은 문용린 위원장,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박유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 등이 심사위원이었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바뀌었지만 심사위원장은 언제나 문용린 교수였다.

교육브랜드 대상 2011년 수상 명단. 이 상의 후원자가 한국학원총연합회이고, 심사위원장이 제정 때부터 2012년까지 문용린이었다. 문용린 후보는 대교이사였는데 대교 눈높이가 6년 연속, 대교 차이홍 중국어가 5년 연속 수상자이다.
 교육브랜드 대상 2011년 수상 명단. 이 상의 후원자가 한국학원총연합회이고, 심사위원장이 제정 때부터 2012년까지 문용린이었다. 문용린 후보는 대교이사였는데 대교 눈높이가 6년 연속, 대교 차이홍 중국어가 5년 연속 수상자이다.
ⓒ 여성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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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대상 수상자 명단을 보면 ㈜두산동아의 동아전과와 큐브수학, 금성출판사의 푸르넷 공부방과 함께 ㈜대교의 눈높이가 있다. 그리고 대교가 운영하는 차이홍 중국어는 5년 연속 수상자이다.

공정택 전 교육감과 유착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특목고 전문학원인 종로M스쿨도 5년 연속 수상 명단에 있으며, 나머지 수상자들도 해법, 신사고 등 대부분 초중등 참고서 또는 부교재 출판사, 학습지 업체 등 사교육 업체들이다.

이 상은 한국학원총연합회가 후원하는데, 2009년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도 후원하고 있다. "공교육 만족 2배, 사교육비 절반" 공약을 내걸고 들어선 MB정부가 사교육업체를 대상으로 한 민간 시상을 후원하는 것도 우습지만, 국립대 교수인 문용린 위원장이 계속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심사위원장을 계속 맡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심사위원들이 주로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초중고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하여 선정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로서 교육부 장관까지 역임한 현직 서울대 교수가 사교육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의 심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 문 후보 측은 "대상기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심사위원을 주로 교육계 인사들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문용린 후보의 최근 교수 시절 겸직 현황. 대교 재단의 이사와 대교가 운영 중인 명지교육학원(현 봉암교육학원, 경기외고 소유)의 이사를 맡고 있다.
 문용린 후보의 최근 교수 시절 겸직 현황. 대교 재단의 이사와 대교가 운영 중인 명지교육학원(현 봉암교육학원, 경기외고 소유)의 이사를 맡고 있다.
ⓒ 원자료 : 정진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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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이사, 심사위원장과 대교 수상은 무관 해명

한편, 교육과학기술부가 정진후 의원실에 제출한 '문용린 교수 겸직 현황(2008~2012)'에 의하면, 문 교수는 포스코청암학원 이사,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 12개의 겸직을 하고 있다. 대교가 인수한 명지교육학원(봉암교육학원 개명, 명지외고 인수 후 경기외고 개명)과 대교문화재단 이사 역시 맡고 있다. 봉암학원과 대교문화재단의 이사장은 모두 ㈜대교 강영중 회장이 맡았다.

<한겨레> 신문은 12월 7일 기사를 통해 대교와 문용린 후보의 관계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이미 문용린 후보는 최대 사교육업체와의 유착설로 중립적 성향의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으로부터 퇴진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그가 이사로 있는 ㈜대교는 서울 시내에 특목고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운영 중이며, 지역에 분점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교는 눈높이 등 사교육을 직접 경영하고 있고, 경기외고(전 명지외고)라는 특목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사교육업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문용린 후보가 서울에만 6개의 외고 등 특목고, 나아가 2만 7천여 개의 사교육업체 관리감독 책임자인 서울시교육감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용린 후보와 대교의 관계'
○재단법인 '대교문화재단' 이사 : 2000년~2012.8월(이사장 강영중 대교회장)
○'세계청소년문화재단' 이사 : 2011.10~2012.8(2007년 강영중 대교회장 설립해 이사장)
○'한국스카우트연맹' 자문위원장 : 2010년 위촉(강영중 대교회장 총재)
○'세이프키즈코리아' 공동대표 : 대교가 2001년 창립 후원
○학교법인 봉암교육학원(전 명지교육학원) 이사 : 2008.7~2012.10(강영중 대교회장 이사장) 명지외고 인수하여 현재 경기외고로 개명하여 운영 중
○'창의독서 평가시스템 연구'의 책임자 : 2010년 대교 5,000만원 지원 연구 용역 수행
○대교 교육연구소 부설 '진로상담센터' 연구책임자 : 2012.12 홈페이지 삭제
○대교 진로상담업체 '드림멘토' 연구책임자 : 2012.12 홈페이지 삭제
○㈜대교D&S 운영 '마이다스밸리 골프클럽' 1억5,300만원 회원권
○교육브랜드 대상 심사위원장 : 2006년~2012년. 대교(주) 눈높이는 6년, 대교(주) 차이홍 중국어는 5년 연속 대상 수상

※참고 : 대교는 눈높이, 대교출판, 대교D&S 등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사교육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특목고 전문 페르마에듀를 인수하여 운영 중이며, 2008년 경기도 명지외고를 인수하여 운영 중



태그:#문용린, #교육브랜드대상,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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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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