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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고 오면 커피값을 10% 할인해주겠다는 '커피 볶는 집' 이영숙 대표.
 투표하고 오면 커피값을 10% 할인해주겠다는 '커피 볶는 집' 이영숙 대표.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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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도 여느 도시들처럼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살벌한 경쟁의 거리에 지역 자체 브랜드를 달고 커피 전문점을 운영해온 지 벌써 9년째인 '커피 볶는 집' 이영숙 대표.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에 '사장님' 소리를 듣지만 이 대표 역시 20대 때에는 취업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창업. 커피 호스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광주에서 커피 전문점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광주전남에 약 30개의 직영과 가맹점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투표참여시민행동'이 펼치고 있는 '투표마켓'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투표를 하고 온 이들에게 커피값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가만 있어도 손님이 찾아오는' 커피전문점 대표가 투표참여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 역시 20대 시절을 취업 문제로 힘들게 보냈어요. 정치가 모든 것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잖아요. 20대와 3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그래요. 저희 커피 전문점의 주 고객도 20대와 30대에요. 투표 한 번 한다고 한꺼번에 전부 바뀌진 않겠죠. 그래도 20, 30대가 투표에 참여하면 멀리 보면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데 작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잖아요."

이 대표는 '투표 마켓'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남들이 모르는 작은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투표시간 연장 얘기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광주라는 지역사회의 작은 커피 체인점이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면 우리 커피 전문점을 즐겨 찾는 분들이 한 번 더 투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이 대표는 커피 체인점에 일하는 약 150명의 직원들이 모두 기권하지 않고 투표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그가 이번 대선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작은 사업이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제가 발전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중소상공인의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대학원에 진학해 융합산업을 전공하는 이 대표는 "지역에서 번 돈은 지역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다. 이번 투표 마켓 캠페인에 참여하는 까닭도 이 연장선에 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묻자 "마음 기우는 후보가 있다"며 생긋 웃었다.

한편 '투표참여시민행동'이 펼치는 '투표하고 할인받자 - 투표마켓' 캠페인엔 6일 현재 서구 치평동 메가박스 콜럼버스 상무점을 비롯 약 150개 업소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광주지역 약 1000개 업소가 이 캠페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그:#이영숙, #커피 볶는 집, #투표참여, #대선, #커피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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