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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4일 오전 11시 7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힌뒤 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을 안아주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힌뒤 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을 안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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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자, 서울 공평동 안철수 캠프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안철수 후보가 이날 오후 8시 20분 캠프 4층 기자실에서 연 기자회견 서두에 '백의종군'이라는 말을 꺼내자, 기자실에 와있던 자원봉사자·지지자 30여 명은 탄식을 내뱉었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도 안 후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안 후보가 연신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자, 여성 지지자들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안 후보의 연설 도중 큰 목소리로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고 외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 만나 "다시 시작하게 되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힌뒤 유민영 대변인과 포옹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힌뒤 유민영 대변인과 포옹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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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힌뒤 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비서실장을 포옹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힌뒤 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비서실장을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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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연단 뒤 공보실에서 유민영 대변인, 허영 비서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포옹을 했다. 유 대변인, 허 비서팀장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안 후보는 이어 6층으로 이동해 캠프 관계자·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했다.

이태흥 정책팀장이 안 후보에게 "정책을 만드는 데 힘들었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다시 시작하게 되면, (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특별한 말이 없이 캠프 관계자·자원 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캠프를 떠났다. 그는 오후 9시 40분께 자택에 도착했다. 안 후보는 24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숙·송호창·김성식 본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오후 9시 30분께 기자실로 내려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 박선숙 본부장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맙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유민영·정연순 대변인 등은 연단에서 "고맙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민주통합당 의원 출신인 송호창 본부장은 "끝난 게 아니다, 정권교체 해야지 않느냐"고 밝혀,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오늘 안철수 후보의 사퇴는 새로운 정치의 끝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시작이다, 새 시대를 바라는 거대한 국민의 열망, 꿈을 잠시 미뤘지만 야권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와 함께 새 정치를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캠프는 24일 오전 10시 팀장급 회의, 오전 11시 전체 회의를 연다. 본부장 주관으로 여는 회의로, 안 후보는 참석하지 않는다. 캠프를 정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의 최측근인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검산도해(칼로 만들어진 산과 칼로 만들어진 바다라는 뜻으로, 엄혹한 상황을 뜻한다)를 알몸으로 건넌.. 존경하는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늘 '진심'이었습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기자실에서 대선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뒤 캠프를 떠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기자실에서 대선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뒤 캠프를 떠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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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은 '눈물바다'... "다시 일어설 때 있을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후보직 사퇴를 밝힌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던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후보직 사퇴를 밝힌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던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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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 앞에서 안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 앞에서 안 후보의 대선후보직 사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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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캠프 5층 민원실 자원봉사자들은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중년 여성이 앉아서 "얼마나 새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그만두실 수가 있느냐"고 통곡하자, 한 청년이 옆에서 "안 후보님이 다시 일어서실 때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40대 자원봉사자는 "불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받아 경쟁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컸는데…"며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20대 후반의 자원 봉사자는 울먹이며 "비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연락하기도 하고, 정말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월 19일 안 후보를 찍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퇴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위기로 국민들이 분열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본부장이 내려와 이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정리해요?"라고 묻자, 김 본부장은 "아니죠, 후보님이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시잖아요"라고 답했다.

이 여성이 다시 "여기서 전화를 받으면서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신 줄 몰랐어요"라고 하자, 김 본부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어려운 줄 알지만 감히 부탁드립니다, 내일도 와서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힘든 며칠이 앞으로 참으로 소중한 며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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