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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21일 양일간 반딧불이의 고장 전북 무주군에 다녀왔다. 년2회 정도 모이는 대학동기들의 모임을 이번에는 덕유산이 있는 무주에서 가지게 되어 나는 아들 연우랑 같이 참가했다.
대학동기들과
▲ 무주 반디랜드 대학동기들과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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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십여 명이 모이는 동기모임인데 올해는 불경기의 여파인지, 모이는 장소가 멀어서 인지 다섯 명만이 모여 오붓하게 보냈다. 연우가 끼여 6명이 되었지만, 오랜 만에 만나서 인지 나름 재미가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나는 수원에 살고 있는 친구 윤정이를 태워 대전 인근의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는 무주로 향했다. 다른 차로 이동하여 먼저 와 무주 나들목 앞에서 대기 중인 친구들과 만난 우리들은 일단 초등학생인 연우를 위해 설천면 무설로에 위치한 '반디랜드'로 갔다.
무주
▲ 무주 반디랜드 무주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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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고향답게 청정지역인 무주는 동계스포츠의 고장으로도 유명하지만, 곤충박물관, 별천문과학관, 반딧불이연구소, 야영장, 통나무집, 반딧불이관찰지 등을 두루 갖춘 체험과 학습 및 교육장 시설이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디랜드 전체를 보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우리들은 곤충박물관과 생태온실, 환경테마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연우와 합의를 했다.

곤충박물관
▲ 무주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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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우측에 있는 국내 최대의 희귀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곤충 박물관에는 반딧불이는 물론 전 세계 2000여 종 1만 3500마리의 곤충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 공간은 크게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먼저 둘러 본 1층에는 직경 14.1m의 스크린에 별자리와 곤충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돔 영상관과 반딧불이 체험관, 살아있는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는 생태온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나비
▲ 무주 반디랜드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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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모두 입구에 있는 희귀 곤충실에 반하여 한참을 둘러보았다. 나는 4개의 다리를 가진 워커리하늘소, 자웅동체인 데모레우스호랑나비, 역시 자웅동체인 세리세우스사슴벌레, 변이개체인 세르빌레호랑나비 등을 보면서 화려한 색과 모양에 감동하여 연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체험학습을 온 것 같은 분위기에서 연우도 공부가 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화려하고도 이쁜 나비가 많은지 입이 연신 벌어졌다. 다른 곤충도 많았지만, 머릿속에는 나비의 잔상만 남아있다. 

나비
▲ 무주 반디랜드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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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실내온실에서는 200여 종, 1만주에 이르는 다양한 열대식물과 나무, 꽃이 있어 열심히 보았다. 살아 움직이는 작은 곤충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어 돔 영상관으로 이동하여 지구의 탄생과 실시간 별자리, 우주탐험, 우주여행에 관한 영상도 보았다.

곤충박물관의 나비
▲ 무주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의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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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신경을 많이 쓴 영상이 좋았다. 그리고는 3D입체 영상실에 들어가 반딧불이에 관한 입체 애니메이션을 잠시 보았다. 무주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반딧불이에 관한 영화라고 한다. 

온실
▲ 무주 반디랜드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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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하로 이동하여 곤충과 공룡, 곤충의 먹이사슬, 곤충의 역사, 한국의 곤충들, 외국의 곤충 생태, 세계 대형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주제로 곤충 관련 자료들이 살펴보았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연우도 만족하는 눈치다.

두 시간 가깝게 둘러 본 다음, 밖으로 나와 잠시 산책하듯 환경 테마공원으로 갔다. 연꽃이 다 지기는 했지만 연못은 아름다웠고, 비단잉어도 많았다. 또한 분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곤충 모형, 인형 등 반딧불이와 곤충류에 대한 생태연구와 서식지 복원 등을 통하여 환경교육의 장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한 볼거리에 체험거리가 있는 공간이다.

환경 테마공원
▲ 무주 반디랜드 환경 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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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기념촬영도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을 살펴보았다. 여름에 가족여행으로 학습과 체험, 숙박을 전부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이용이 가능하여 다시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연우에게 내년 여름에 한 번 더 오자고 약속을 하고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있는 적상면 북창리로 갔다.

지난 1988년 착공하여 1995년 준공된 작은 발전소로 특별한 볼거리는 적상산에 건설한 상부 댐으로 높이 60.7m, 길이 287m, 저수량 372만㎥의 대형저수지다. 산 정상부에 이런 저수지를 만든 것을 보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들었을 것 같아보였다. 

상부 저수지
▲ 무주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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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양수발전소는 상부저수지에서 산 아래 하부저수지로 물을 떨어뜨려 발전하는 시설로 전기가 남는 밤에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퍼 올려 두었다가 전기수요가 많은 시간에 떨어뜨려 발전하는 방식인데 잉여전력을 사용하므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발전효율이 높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본 하부저수지, 단풍이 들기시작한다
▲ 무주양수발전소 전망대에서 본 하부저수지, 단풍이 들기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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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발전소 전망대에 올라 상하부의 저수지를 보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덕유산 일대를 바라보았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서인지 생각했던 것 보다 무주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전망대
▲ 무주양수발전소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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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온 우리들은 '무주와인동굴'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었고 입장 대기 중인 사람이 너무 많아 이내 길을 돌려 숙소가 있는 '무주일성콘도'로 방향을 잡았다. 이어 콘도 부근에 있는 '나제통문(羅濟通門)' 앞에 잠시 차를 세운다. 

설천면 소천리에 있는 석굴(石窟)인 나제통문은 높이 3m, 길이 10m의 자연암석을 인위적으로 관통시킨 인공동굴이다. 설천면과 무풍면의 경계지점으로 덕유산국립공원 안에 속하며 무주구천동의 입구다.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윗부분에 '羅濟通門(나제통문)'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였던 것은 분명한가 보다. 설천면은 무주읍에서 구천동으로 가는 길목으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동굴 양쪽에 위치한 자연부락인 '이남'과 '새말'은 1㎞ 정도 떨어져서 행정구역으로 모두 소천리에 속하지만 언어와 풍속이 서로 다르며 통혼(通婚)도 하지 않는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던 무주
▲ 나제통문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던 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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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너무 달라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각기 풍속과 전통이 판이하게 유지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삼국시대와 관계된 유적이나 전설이 많다. 부근의 야산에 산재한 약 3백여 기의 고분은 신라와 백제 간에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무덤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파리 소(沼)'라는 연못은 양국의 전쟁 때 시체가 산처럼 쌓여 파리가 모여들었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그리고 통문은 신라의 김유신이 삼국통일을 위해 자주 왕래했다고 하여 '통일문(統一門)'이라고도 불린다.

아무튼 이곳은 신라 백제의 국경지역으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 통문은 삼국시대가 아닌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고도 전해온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나제통문 앞에 선 연우
▲ 나제통문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나제통문 앞에 선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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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 우리들은 간단하게 기념촬영을 하고는 숙소가 있는 일성콘도로 향했다. 멀리오고 날이 약간 추워져서 피곤하다.


태그:#나제통문, #무주군, #반디랜드, #무주일성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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