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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계남·조한철·정재진과 베트남 배우 란응옥(닌 두옹 란 응오크, Ninh Duong Lan Ngoc)이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룬 장편독립영화 제작을 위해 뭉친다.

26일 영화제작사 '메이드인필름'(madeinFILM)은 영화 <에프, 투 원> 캐스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제작사는 경남 창원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영화제작사 대표인 김재한 대표가 감독을 맡는다.

김재한 감독은 지난해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 경남이주민센터에서 들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소재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지 2년이 되어가는 '응웬 티 투이'의 이야기다.

영화제작사 '메이드인필름'에서 제작하는 장편독립영화 <에프, 두 원>에 주연배우로 확정된 베트남 배우 란응옥.
 영화제작사 '메이드인필름'에서 제작하는 장편독립영화 <에프, 두 원>에 주연배우로 확정된 베트남 배우 란응옥.
ⓒ 메이드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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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난한 시골농가에 시집을 왔다. 시어머니는 애정표현이 서툰 데다 꼬장한 성격이었고, 시아버지는 말수는 적었지만 온화했다. 그녀는 시부모를 모시고 '한국 며느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집 안에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끙끙거린다. 그런데 남편(정수)이 며칠째 연락 두절된 것이다. 한참 뒤 남편은 도로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

앞이 캄캄했던 그녀는 남편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수'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오토바이를 탈 수 없는 상태였다. 어느 날 경찰(상호)이 갖고 온 남편의 유품을 본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

"이 안경 우리 남편 게 아니에요. 비슷하지만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상호'는 눈이 커진다. 도대체 '정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는 남편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경찰서를 찾아가기도 하고, 국가기관에 탄원서를 내기도 하며, 경남이주민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녀와 경찰 '상호'는 마을 유지들을 응징하기 위해 나선다. 남편의 죽음은 타살이었던 것이다.

<에프, 투 원>은 경남에서 제작된다. 11월 말부터 제작에 들어가는데, 베트남과 창원·거창·남해 등지에서 촬영한다. 제작비용은 1억원 정도다. 경남메세나협의회에서 대부분 비용을 대고, 창원시영상산업활성화지원사업 기금에서 일부 충당된다.

'응웬 티 투이' 역할은 베트남 배우 란응옥이 맡는다. 이 배우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떠도는 삶>(2010)에서 활약했다. 김재한 감독은 "<떠도는 삶>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를 보고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진이 베트남 현지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배우는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부산이 아닌 경남에서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여러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명계남·정재진은 주·조연으로 확정됐다. KBS 드라마 <대풍수>에 출연하고 있는 조한철은 남자주연 '상호' 역할을 맡는다.

촬영은 김성태 촬영감독이 맡는다. 김 감독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콘돌은 날아간다>(2012)를 촬영했다.

장편독립영화 <에프, 두 원>은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013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태그:#결혼이주여성, #에프, 투 원, #김재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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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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