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300회 '쉼표'특집 3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의 '쉼표 특집'

▲ <무한도전>300회 '쉼표'특집 3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의 '쉼표 특집' ⓒ MBC


19일 <무한도전>의 300회 '쉼표'가 방송되었다. 8년 여를 함께 해온 멤버들과 팬들, 제작진들이 함께 한 자그마한 축제는 울고 웃으며 막을 내렸다. 방송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을까.

유재석, 그의 예능에는 철학이 있다 

유재석은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으로 '쉘 위 댄스'를 꼽았다. 그 미션 당시 유재석이 춤추던 모습은 멤버들을 요절복통하게 했다. '소울 푸드' 코너에서 마니또 박명수는 그에게 밥과 멸치볶음, 각종 전을 선물했다. 유재석에 대해 스텝들은 너무 빠른 행동이 불만이라고 털어 놓았다. 다이나믹한 그의 행동을 따라잡기 힘든 데 대한 토로였다.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텐트 토크'에서였다. 텐트 안에서의 대화 중, 정형돈이 "무도가 없어지면 나도 없어질 것 같다"고 하자, 유재석은 "나도 그렇다. 무도와 나의 예능인생은 함께 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깊은 감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하하와 노홍철과 함께 한 시간은 유재석에 대한 두 사람의 고마움이 주가 되었다.  두 사람은 유재석에게 무명시절 그의 너그러운 행동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유재석은 "너희들이 그저 좋아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희를 보면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하가 유재석에게 '슈퍼맨' 같다고 말하자 그는 "뭔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얻을 수 없다. 예능에서의 재미를 위한 자기관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있어 지금은 든든하겠지만, 그것이 너희들의 능력을 오히려 막는 일이 아닐까"하고 고민한다고 말해 두 사람을 숙연케 했다.

박명수, 꿈에 대해 이야기하다

박명수는 가장 좋았던 회차로 '이산특집'을 선택했다. 시청률 30%가 넘었던 이른바 '레전드' 회였다. 정준하는 그를 위해 단팥죽과 삼색백설기를 내놓았다. 요즘 부쩍 떨어진 박명수의 체력과 예능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그만의 특효약이라고 했다.

스텝들은 그를 '결혼 후 가장 많이 변한 멤버' 순위에 올려 놓았다. 결혼 후 그에게서 '악의 기운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박명수는 혼자 남게 된 '텐트 토크' 코너에서 1인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서의 꿈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작곡 프로그램도 갖춰놓고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길의 텐트를 찾아가서는 여러 일로 의기소침해진 그를 위로했다. <슈퍼 7 콘서트>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 다시 복귀한 길에 대해 "인생은 호사다마다. 나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도 있다.'라고 말했다. 의기소침해져 있는 길에 대한 다정한 충고였다.

정준하, 결혼 후 가장 많이 변한 멤버로 뽑히다

정준하는 '봅슬레이 특집'과 '레슬링 특집'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 미션들의 수행 중 멤버들의 갈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그에게 가래떡과 통닭, 사과를 선물했다. 어린 시절 정준하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들이라고 한다.

스텝들은 정준하를 '결혼 후 가장 많이 변한 멤버'로 꼽았다. 결혼 후 갑자기 '예스 맨'으로 변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레슬링 특집' 등에서 그가 카메라를 심하게 의식하는 것을 폭로하였다. 그리고 '벼농사 특집'에서 막걸리를 많이 마신 정준하의 주사에 대해서도 뒤늦게 불만을 털어 놓았다.

길과의 '텐트 토크'에서는 길에게 <무한도전> 투입 초기의 활력을 되찾으라고 말했다. 길이 초기에 가졌던 다소 건방졌던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며 건넨 말이었다.

정형돈, 미래의 연예인 아빠로서 이야기하다

정형돈은 '식객 특집'과 '갱스 오브 뉴욕'을 좋아하는 회차로 뽑았다. 하하는 그를 위해 각종 해산물을 넣은 궁중라면을 선보였다. 그러나 막상 맛을 본 정형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을 남겼다.

정형돈의 결혼에 대해 스텝들은 '도대체 그에게 뭐가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제시해 웃음을 유발했다. '텐트 토크'에서 유재석과 함께 한 정형돈은 과도한 어색함을 드러냈다. 그의 주특기인 어색한 포즈에 유재석은 너털웃음을 터뜨려야 했다.

곧 쌍둥이 아빠가 되는 정형돈은 그에 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이미 연예인 아빠인 유재석에게 그 노하우를 질문하기도 했다. 자녀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미안함에 대한 두 사람의 토로가 이어졌다. 유명인으로서 일상의 행동의 제약이 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놓았다.

노홍철, 결혼에 관해 입을 열다

노홍철은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명수와 냉면을 먹던 장면에서 돈가방을 가지고 튀다 그에게 걸렸던 장면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 순간에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길은 노홍철이 좋아하는 와플과 고추냉이과자를 준비했다.

하하와 함께 한 '텐트 토크'에서 노홍철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독신으로서의 자유로움을 즐기게 된 것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연애를 하게 되면 녹화 등의 이유로 연인에게 소홀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려하기도 했다.

하하, 천진함을 드러내다

하하가 선호하는 회차는 '뉴질랜드 특집'이었다. 그는 그것을 찍으면서 멤버들에게서 진짜 가족과 같은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절친이자 마니또인 노홍철은 그에게 바나나우유와 각종 튀김을 전달했다.

스텝들에게서 하하는 친절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노홍철은 '텐트 토크'에서 하하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하는 노홍철에게 소개시켜 줄 사람이 많이 생겼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단짝친구인 두 사람의 텐트에서는 유난히 밝은 웃음이 흘러 나왔다.

길, 속마음을 조심스레 털어놓다

길은 '무인도 특집'을 아주 좋아해 여러 번 반복해서 시청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멤버들은 5년전의 바나나 하나에도 탐욕스러웠던 자신들을 추억했다. 뒷 배경으로는 그 때 당시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흘러나와 멤버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길의 마니또였던 유재석은 해물찜을 준비했다. 유재석은 그것을 해양생물전문배우로 낙인찍힌 길에 대한 배려라고 말했다. 스텝들은 길에 대해 같이 있으면 어색한 사람이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길은 <무한도전>에 합류하여 점차 웃기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한도전>300회 '쉼표'특집 이번 회차에서 멤버들은 가장 좋아하는 특집들이 무엇인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무한도전>300회 '쉼표'특집 이번 회차에서 멤버들은 가장 좋아하는 특집들이 무엇인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MBC


300회 특집, 제대로 '쉼표'를 찍다

옛날을 회상하며 시작한 '쉼표 특집'은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텐트 토크'에서 털어놓으며 끝을 맺었다. '무한도전 옆 대나무 숲'이라는 코너에서는 스텝들의 멤버들에 대한 뒷 얘기가 흘러 나왔다. 스텝들의 가장 서운한 점은 멤버들이 다른 프로에서 더 웃길 때라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강한 애정을 피력함으로 그 순간을 모면했다.

'쉼표'는 100, 200회 특집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아닌 시종일관 조촐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8년을 함께 하며 풍파를 함께 겪은 멤버들은 서로의 마니또가 되어 '소울푸드'를 마련했다. 그에 동봉된 편지에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예고편과는 달리 멤버들의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담담하게 지난 일들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급변하는 예능판도에 대한 멤버들의 속마음이 엿보이기도 했다. <무한도전>과 함께 나이를 먹어 온 멤버들이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을 때는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단일프로그램으로서 8년을 방송해 왔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좋은 일,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멤버들에게는 여전히 꿈이 있고, 또 서로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 마음이 있었다. 300회 특집 '쉼표'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제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01회'를 가슴벅찬 마음으로 기대한다.


MBC 무한도전 300회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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