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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7일 4·11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 의뢰를 받거나 고소를 당한 새누리당 권성동(강릉)·김진태(춘천)·황영철(홍성·횡성)·이이재(동해·삼척) 의원 등 4명에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 의원들은 모두 강원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역 내 한 교회를 방문해 교회 목사에게 직접 현금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선관위는 직접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에 이 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선관위는 교회 목사와 일부 교인들로부터 권 의원이 직접 현금을 건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권 의원은 당시 돈을 건넨 혐의를 부인하고, 목사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자신이 아닌 자신의 보좌관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보좌관 중 한 명이 교회 목사에게 헌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는 주장이었다.

검찰의 판단은 권 의원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권성동 의원 건을 수사한 강릉지청은 교회 목사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권 의원이 아닌 권 의원 보좌관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지청은 권 의원을 불기소하는 대신, 권 의원 보좌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불구속 기소'했다.

권성동 의원은 그밖에 지역 내 사찰에도 현금을 건넨 혐의와 복지시설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는 등 호별방문행위를 한 혐의도 받았지만, 검찰은 이 혐의들에 대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강원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제공' 의혹

검찰은 지난 27일 4·11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 의뢰를 받거나 고소를 당한 새누리당 권성동(강릉·사진 왼쪽)·김진태(춘천·사진 오른쪽)·황영철(홍성·횡성)·이이재(동해·삼척) 의원 등 4명에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 27일 4·11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 의뢰를 받거나 고소를 당한 새누리당 권성동(강릉·사진 왼쪽)·김진태(춘천·사진 오른쪽)·황영철(홍성·횡성)·이이재(동해·삼척) 의원 등 4명에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 유성호·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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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지난 7월 16일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으로부터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검찰에 지난해 6월부터 11월 사이 김 의원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회계장부'를 제출하면서, 이 문건이 유권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는 지역주민은 물론 검찰 직원 등에게 2500여만 원을 지출한 내역이 세세히 적혀 있다.

그러나 춘천지방검찰청은 "민주통합당에 문건을 넘겨준 제보자의 신원이 불분명하고, 증거자료로 제출된 문건 또한 진위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혐의를 찾을 수 없다"며 이 사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황영철 의원과 이이재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각각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식사 등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역시 특별한 혐의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모두 불구속 기소했다.

민주당 "법원의 재정신청 통해 정의 바로잡을 것"

검찰이 그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온 강원도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7일 "국민의 편에 서서 정의를 밝혀야 하는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불공정 수사·편파 수사로 일관하는 검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명백한 증거는 있지만 검찰은 외면했다"며 앞으로 "법원의 재정신청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같은 날 환영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이후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무분별하게 고발"했으며, "마침내 (사법부에 의해) 무혐의로 진실이 밝혀진 것에 겸허한 자세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확인되지 않은 마녀사냥식 고소·고발 사건은 더 이상 정치발전을 위해서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김진태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 차원에서 흑색선전·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강력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권성동, #김진태, #황영철, #이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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