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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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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대학 등록금 부담을 분명하게,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 이건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지지층이 얕은 대학생들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화끈한 토론회'에 온 박 후보는 축사에서 이같이 약속하면서 "여태까지 약속한 것은 의지를 갖고 지키고 정책을 통해 실현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해결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이의 심장 무게?" "산토끼의 반대말?"

대학생에게 친밀하게 다가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약속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데님 소재의 파란색 셔츠를 입고 온 데서부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낸 박 후보는 축사에서 우스개성 수수께끼를 2개나 구사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사랑도 많이 해보셨을 것 같은데 아직 모르시냐"고 묻고는 "두근 두근해서, 합해서 네 근"이라고 답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을 만나러 오면서 제 마음이 바로 그랬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나는 모임이기 때문에 재 마음이 어떻게 두근두근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을 이었다.

이어서 등록금 마련에 대한 대학생들의 고충을 자신이 이해하며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반드시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박 후보는 "산토끼 있잖아요. 반대말이 뭔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여러분들의 전공이 다 다르잖아요. 전공만큼 대답이 다양하다고 한다"고 정답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생물학과 학생들은 산토끼 반대말을 '죽은 토끼'라고 하고, 지리학과 학생들은 반대말이 '바다 토끼'라고 하고, 물리학과 학생들은 '알카리 토끼'라고,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집토끼'라고 답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온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 후보의 우스개에 반응했지만, 토론자로 참석한 각 학교 총학생회장들의 표정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박 후보는 "우스개이긴 하지만 학생들 전공에 따라 삶이 변하게 되는데, 지금처럼 스펙쌓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런 관행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회장들 "정치쇼 아니냐" - 박근혜 "나는 약속 지키는 사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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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날 행사계획은 박 후보가 축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김상민 의원이 즉석에서 계획을 변경, 몇몇 총학생회장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박 후보가 답하는 순서가 마련되기도 했다.

장지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오늘 토론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박 후보가 참석하지 못하는 게 유감"이라며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런 토론회를 여는 게 아닌가 오해할 수밖에 없다. 진정성을 보이려면 기자들 없이 우리끼리 서너시간 토론하는 게 진정한 소통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정치쇼'는 필요없다" "대학생들을 더 많이 만나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박 후보는 "등록금 문제로 토론회나 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가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제 의지는 이것이 반드시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반값 등록금' 실현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내가 약속을 잘 지킨다는 얘길 듣는 것은 함부로 약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지가 확실히 실리고 실천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몇 번씩 두드려본 뒤에 약속을 한다"며 "지금까지 말한 것은 의지를 갖고 지키고, 정책을 통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것(등록금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해결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1시간 정도 토론회 현장에 머무른 박 후보는 행사장을 나가면서도 참석한 각 총학생회장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얘기를 듣는 모습을 보였다.


태그:#박근혜, #반값등록금,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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