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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의원.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현장 간담회 당시.
 이자스민 의원. 사진은 지난 3월 28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현장 간담회 당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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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주여성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주최한 '다문화 정책의 주요 쟁점 및 입법과제 토론회'가 열렸던 11일. 토론회 시작 전 40대 남성이 "다문화 정책은 민족말살 정책"이라고 외치면서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이 남성은 외국인노동자대책범국민연대와 외국인범죄척결연대 등 외국인 혐오 단체 간부로 확인됐다.

이주여성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공격과 근거없는 다문화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자스민 의원이 결혼이주 여성 출신으로 첫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됐을 때도 반다문화 인터넷 카페 외원과 외국인 혐오 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근거없는인신공격이 쏟아 졌다.

그들은 이자스민 의원의 당선을 비난하며 온라인에 "이자스민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매매혼이 늘어날 것이다" "불법 체류자가 더 늘어나고, 아까운 세금이 불법 체류자들에게 사용될 것이다" 등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문제는 외국인 전체에 대한 혐오주의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

토론회에서 소란을 피운 남성이나 반다문화 정책 카페 회원들은 '우리 사회에 외국인 이주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고, 단일 민족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얼핏 보면 외국인 전체에 대한 혐오주의(Xenophobia)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외국인 혐오주의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Racial discrimination)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독일인 출신인 이참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을 했을 때 반다문화 카페 회원이나 외국인 혐오 단체 회원들이 취임식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인터넷에서 이참씨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가했다는 언론보도는 없었다.

왜곡된 민족 우월감이 문제

우리 사회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온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근거없는 비방은 왜곡된 민족 우월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는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우리 사회서 성공하거나 국가의 중요한 자리에 오를 경우 믿음과 신뢰의 시선을 보이지만,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주민의 경우 근거없는 비방과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본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이주민의 국가간 이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제 우리사회의 다문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다. 다문화 현상은 선택이 아니라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근거없는 이주민에 대한 비방과 인신 공격, 왜곡된 민족 우월감에서 벗어나 이주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대해 고민해야 한다.


태그:#이자스민, #반다문화, #제노포비아, #인종차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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